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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민 Jan 20. 2023

번외 편

전지적 엄마 시점


솔직한 시후 일기 너무 재밌어요!


주변에 시후 일기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한글을 익힌 과정, 그림일기 그리고 현재까지 올 수 있었던 스토리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막막해서 시작 못하고 있지자세한 이야기는 블로그 담아 볼까 합니다.)

   





한글 시작 계기는, 또래보다 느리기에 서로 스트레스를 안 받기 위해였다.

아무리 재밌어도 하루 텐미닛.

그리고 학습에서라도 밀리지 않으면 좋겠다는 나의 사심이 듬뿍 들어간 프로젝트였다.


시각적예민시후를 위 방법을 고 또 찾았다. 오전 4시간을 자료를 만들고 서적을 찾아보는데 할애했었다. 

결과적으로, 그 방법 통했다.

여기서 포인트는 아이를 이해하는 것.

흥미를 통한 놀이식 접근이 성공적이었다.


순도 100% 수작업


그리고 또래와 관계에서 실패의 경험이 있는 시후에게 생각한 차선책이 쓰기였다.

하얀 노트 모두에게 동일한 조건이니깐.


흰 종이에도 써보고, 카톡, pc 등 다양한 공간을 제공했다. 쓸 수 있는 모든 것에.

이젠 할머니보다 카톡을 더 빠르게 보내기도 하고

나 홀로 격리돼 있던 시간 아빠 핸드폰으로 사랑 고백도 한다.(제목 사진 참조)

 '시후도 엄마 사랑해.'


다양한 소재로 생각적기를 했다.

놀이 후 감상, 독후활동, 편지 쓰기, 여행 다녀온 후 감상 등, 경험을 통한 끄적임을 강조했다.


단어가 한 줄의 문장이 되고,

그 한 줄들이 모여 지금의 일기가 되는 중이다.


코로나 격리기간은 훌륭한 재택근무시간이었다.

친구들, 선생님께 매일 편지를 다. 그리고 격리해제와 함께 이쁘게 차려입고 우편배달부처럼 하나씩 나눠주는 뜻깊은 경험을 제공받았다.



지금도 말하는 것보다 쓰는 것에 더 솔직한 시후다.     

아무것도 없는 일기장에 줄줄이 적는 일은,

나 역시도 싶지 않다. 브런치를 해보니 더 렇다.


그래서, 처음은 문답식으로 진행했다.

오직 일기를 위한 이벤트 만들기도 했었다.

강하게 스며든 하루는, 적는 속도도 강력했다.


그리고 최대한 시간적 접착성이 강력할 때 일기장을 폈다.

‘오늘 뭐 했지? 누구랑 갔지?’

내가 묻고 그 답을 적도록 유도했다.

6차 원칙, 느낀 감정,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특히 6세 때 유치원선생님과 안팎으로 노력했던 부분은 ‘감정’이었다. 반년을 집중한 기억이 난다.

감정에 관한 동화책을 많이 노출시키기도 했다. 

덕분에 자기 요구와 느껴지는 감정에 냉철하다.


그리고 최근엔 엄마의 감정에 아주 몰두하고 있다.

“엄마 시후 사랑해?”

적당한 거리 두기가 필요한 시기다.

 





최근엔, 일기가 싫다는 시후다.

써 내려가는 과정의 어려움을 알아챈 거 같다.

나 역시도 글을 써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려운 과정임을 뼈저리게 느낀다.


대신 편지 쓰기에 빠져있다.

상대에게 묻고 싶은 말보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들을 주욱 나열하는 편지지만, 이 또한 어디인가.     


입을 통해 듣는 본심을, 일기를 통해 읽는다. 그래서 내겐 너무 소중한 일기다.     


가끔 이 아이 머릿속엔 무슨 생각이 들어 있을까 궁금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풍부한 이야깃거리에 놀란다. 그리고 전해오는 마음에 뭉클하다.     

(아이는 반전스토리를 선호한다.'오지 마세요!')


요즘은 주제를 탐색할 때 정도 도움을 주고

제목, 내용까지 스스로 적어나간다.

래서인지 과제라고 느끼는 모습이다.


쓰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검지손가락을 쫙 핀다.

그리고 노트 3번째 줄을 딱 가리킨다.

"여기까지만 쓸 거야."

그래도 쓰다 보며 어느새 5줄 넘어간다.


게 글쓰기의 묘미가 아닐까.     






오늘은 짧게나마 나의 일기를 써보려 한다.     


1월 18일 수요일 날씨 : 맑음

제목 : 너의 일기


네모반듯한 10개의 칸 안에 또박또박 적어 내려가는 너의 글씨를 보며,  알아간다.

다소 재미없는 이 끄적임이 훗날 추억이길 엄마의 시점에서 바라본다.

너의 소중한 생각과 순간의 감정들이 지워지는 게 아쉬워, 연필로 꾹꾹 새김을 강요한다. 


가끔 꼬장꼬장하게 이끌고 나갔던 나의 가르침에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지금까지 와줘서 미안하고 고맙다. 오늘은 네가 좋아하는 레인보우프렌즈 블루에게 편지 쓰자꾸나.


아. 아까 물어본 대답 여기서 할게.

"엄마도 시후 많이 사랑해."


시율이한테는 !


게임 캐릭터 레인보우프렌즈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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