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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물 같은 현재 Jun 29. 2023

아이의 여름밤

뜨거운 해가 지면 적당히 선선해져 걷기 좋아지는 여름밤이다. 뜨겁게 치열했던 낮시간이 해가지며 여유로움마저 느껴지는 여름밤. 오늘 내 마음속 아주 깊은 곳에 숨겨놓아 기억조차 나지 않았던 순간이 문득 떠올랐다.


 혼자 감당하기 힘겨운 나머지 그 밤이, 그 시간이 어서 지나길 바랐던 시절이 있었다. 상의하고 기댈 수 없어 외롭고 앞이 캄캄했지만 어떻게 서든 길을 찾아야 했던 순간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어둠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였다.


그 밤,

길을 걷고 있는 아이는 참 외로웠고 힘들었고 슬펐지만, 그 길 위에서 마주친 누군가는 다른 이와 함께였고 행복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



아이의 밤은 외롭고 힘들어도
또 다른 이의 밤은 행복할 것이며
또 다른 이의 밤은 무서울 것이며
또 다른 이의 밤은 아이보다 더 지독하게 괴로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동시대 살아가는 사람의 수만큼 밤의 종류가 다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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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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