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을 쓴다는 것 3
연극 '해지' 극작노트 3
"네가 좋아하는 장르소설처럼 이야기를 써봐."
난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그랬고
가족들도 취향이 비슷해서 서로 책을 권유해주기도 한다.
이런 나한텐 장르소설 스토리가 배어 있을 테니
따뜻한 이야기에 얽매이지 말고 써보라는 거였다.
"그래도 되나? 연극적이지 않을 거 같은데....
그런 장르를 쓸 수 있을까? 자신이..."
그래도 써야 하는 숙제를 받았기에
고민을 했다.
그러다 오래전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지연이 언니...라는 인물에 관한 이야기였다.
지연이는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성격까지 좋은 그런 애였단다.
하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 언니는 그러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이름이 아닌 매번
네가 지연이 언니니?라는 식으로
잘난 동생의 언니로 불리게 되었다는 얘기.
이 소재는
작품 속 '해지' 란 인물의 전사가 되었다.
그렇게
나의 첫 단막극 쓰기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