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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 Mar 05. 2024

세븐. 비상하는 한 마리의 아름다운 나비처럼

앗!.


오성군의 가족은 그 순간 할 말을 잃은 채 딱 한 사람에게만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입은 자연스럽게 떡 벌어졌고 조용히 숨을 죽인 채.


그 모습은..

그냥 너무나 아름다웠다.

볼링을 저렇게 아름답게 칠 수가 있다니.

정말 멋지다란 말로 밖에 더 표현을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지경. 

그 형의 나이는 대략 고딩1정도. 

호리호리한 몸매에 강함이 뿜뿜 뿜어져 나왔고, 그 꽉 찬 자신감과 첫 스탭부터 볼링공과 한 몸이 된 듯 나비처럼 가볍게 날아서 부드럽게 마무리까지.

그리고 결과도 스트라이트. 더블(연속 두 번), 터키(연속 세 번 스트라이크)포베가(연속 네 번 스트라이크)까지!





겨울방학이 아쉽게도 끝나갈 무렵, 거의  매일아침 마이볼링장으로 고고 하다 주말에 간 스핀 볼링장.

이곳은 볼링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을 하거나 선수대회가 자주 열리는 유명한 볼링장이다.

볼링의 세상이 내가 지금껏 알던 세상보다 참 넓다란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요즘.

그곳에서 주변 모두의 주의를 한 번에 집중시키는 이가 있었으니.

선수인 걸까? 대회 준비를 하는 사람인 걸까.

같이 있던 일행도 예사롭게 보이진 않았다.

 

결국 가야 할 방향은 바로 저것이구나.

그런 생각만이 나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


눈으로 마음으로 강하게 그 모습을 각인시키고 이날 이후론

교과서처럼 따라 해 보기 시작했다. 자세들 더 낮추고 볼을 가볍게 좀 더 부드럽게.

비상하는 한 마리의 나비처럼 되어보기 위해.


어떤 날은 잘 안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운 좋게 잘 되기도 하고.

그렇게 매일매일 연습연습 또 모니터링하며 연습.


그러다 결국 일을 내고 말았다!

누구도 믿지 못할 최고 점수 204점 달성! 그리고 이어서도 202점.

그리고 파이브베가까지 해냈다.

이 짜릿한 기분은 정말 최고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다.


나의 꿈은 볼링선수로 어느 순간 달라져 있었고, 더 큰 볼링세상을 향해 더 빨리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림출처:pixb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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