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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 Mar 12. 2024

에잇. 시련이란 친구와 함께

왔다.

시련이란 친구가 어김없이 날 찾아왔다.

매운맛으로 시원하게 강타했고 그렇게 허우적허우적 늪에 빠져버렸다. 


가끔은 우연히 만나 원포인트 레슨으로 흔들리던 나의 자세를 곧바로 잡아주셨던 프로 샘도 이젠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자, 더 내가 편한 자세로만 굳어져버렸다.


무엇이 잘못된 건지, 어떨 땐 좋은 점수가 나왔다가 또 어떨 땐 심하게 바닥을 쳤다가.

대체 종잡을 수도 없게 되어버렸다.

어느 순간 기준이 무너지자, 마음에도 들지 않고 메꿔지지 않는 구멍만 더 커지는 느낌.

유튜브를  찾아보고 원핸드로도 해보고 다른 공으로도 시도해 보고 잘 모르는 아빠를 붙잡고 함께 고민도 해보았다.

그러는 사이 겨울방학이 총알같이 지나고 어느덧 끝나버렸다.




6학년이 되었고, 담임선생님은 우리 반에 작은 사회 속 경제활동과 시스템을 구축하고 은행, 직업군, 법률 등을 만드셨다. 그리고 일주일의 적응시간이 흘러갔고 너무 오랜만에 온듯한 ㅇ스핀 볼링장에서.


그렇게 만나고 싶어도 우연히도 만나 지지 않았던 ㅇㅇ프로  나의 볼링샘을 만나고야 말았다.

어찌나 반가운지, 그만 반갑다는 표현조차 쉽게 나오지 않은 가운데..

다른 초보친구 볼링수업을 지도하시다 틈틈이 나를 보시곤 심각한 표정으로 다가오셨다.



"너 지금 자세가 아주 요상한데?

공의 주인은 넌데, 지금 넌 공에게 끌려가고 있잖아.

볼링은 니가 공의 주인으로서 공을 컨트롤해야 하는 거야.

다시 해봐!"


아.

그 순간 난 누군가에게 내 뒤통수를 세게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고, 다시 처음 볼링을 배웠을 때, 그때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다시 시작인 걸까.

나의 시련기는 그렇게 시작되었고 진행 중인 가운데, 극복이란 터널의 끝이 과연 언제 보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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