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전자레인지에 급하게 돌린 냉동떡처럼 녹초가 되어
6학년 고학년으로 학교 다니랴,
주 4회 볼링 하랴,
학교 대표 육상선수로 선발되어 아침마다 연습 뛰랴,
대형어학원 다니랴, 수학학원 다니랴,
숙제하랴,
엄마의 책보라는 잔소리에 꾸역 구역 짬 내서 독서도 하랴,
그 와중에도 좋아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보드게임도 한판 하랴..
정말 남들과 같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
밤 10시가 넘어가면 그야말로 전자레인지에 급하게 돌린 냉동떡처럼 녹초가 되어 침대로 쓰러져 자는 나의 요즘 하루다.
가끔 방과 후 30분씩 낮잠을 굳이 자게 하며 피곤할까 봐 입에 쑥 넣어주는 엄마의 쓰디쓴 홍삼팩은 과연 효과를 언제쯤 보여줄까.
그래도 죽을 만큼 피곤이 켜켜이 쌓이고 있는 나의 이 루틴을 원하고 바란 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였으니 끝까지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