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주말 숙제를 경험하고, 소감을 친구들과 나누면서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공유했던 꿈쟁이들은 이제 주말 숙제가 궁금해집니다.
"선생님~ 오늘은 어떤 숙제를 내줄 거예요?"
"선생님, 저 이번에는 잘해서 저도 뽑힐 거예요."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떠들어댑니다. 이 순간이 조금 설렙니다. 아이들이 나를 바라보며 궁금해하는 눈동자를 빛내고 있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부러 뜸을 들이고 싶어지는 짖꿎은 마음을 누른 채 숙제를 발표합니다.
"이번 주말 숙제는 어! 스! 아! 워!"
꿈뜰의 특별한 주말 숙제 2. 가족과 2024 어스아워 실천하기
- 집안에 있는 모든 전등을 1시간 소등하고, 소감을 알림장에 적어옵니다.
아이들이 어리둥절해합니다. 그게 대체 무엇인가 하는 표정으로 저를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그래서 어스아워 포스터를 보여주며 설명합니다.
어스아워가 어떤 행사이고,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각자가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 모둠별로 간략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친구들과 실천할 내용을 이야기 나누는 것은 서로의 다짐을 확인하고, 함께 한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
주어그(주말 숙제와 어울리는 그림책)
1. 유다정의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
- 4학년 국어 교육과정에 실려있어요. 워낙에 유명한 그림책이죠. 하지만 가볍게 읽기에 알맞은 책은 아니에요. 이 책은 천천히 깊게 읽어야 하기 때문에 국어 교육과정에서 환경주제중심수업을 위해 아껴둡니다^^
2. 유미희의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
- 이 책은 처음 보았을 때 가슴이 먹먹해졌어요. 아이들과 봐도 좋고, 어른에게는 큰 울림을 주는 책인 것 같아요.
3. 박주연의 <지구를 위한 한 시간>
- 어스아워를 위한 그림책으로 딱! 이죠. 작가님이 아이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어스아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어스아워를 실천할 마음이 퐁퐁 샘솟을 거예요^^
저는 오늘 3번 그림책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요. 계획했던 수업이 달라지는 바람에 시간이 부족해서 그림책을 함께 읽지 못했어요. 대신, 다음 주에 소감을 들고 오면 꿈쟁이들의 풍성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고 나서 책을 보려고요. 우리의 작은 실천이 얼마나 아름답고 값진 것인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더 실천할 행동도 찾아보는 거죠!^^
이제 꿈쟁이들이 가정으로 돌아가면 지난주에 내준 숙제와는 달리 이번 숙제는 가족 모두의 것이 될 것입니다. 가족에게 감사한 것을 표현하는 숙제는 꿈쟁이가 혼자서 할 수 있었지만, 이번 숙제는 가족 모두의 마음이 모여야 하니까요. 그래서 더 의미 있고 재미난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또 어떤 소감을 들려줄지 기대가 됩니다.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들려줄 월요일이 기다려집니다. 아이들의 주말숙제 이야기보따리는 저의 월요병 퇴치에도 한몫을 크게 하지요. 다음 주 월요일을 함께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