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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뜰지기 Mar 29. 2024

1th. 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요.

주말 숙제에 어울리는 그림책 <아빠의 이상한 퇴근길>

 여러분은 평소 가족에게 어떤 말과 행동을 하시나요? 가족은 가장 가까운 존재이기에 편한 마음에 함부로 대할 때가 많지요. 가족이 '가장 무거운 족쇄'의 줄임말처럼 여겨지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어요. 그래서인지 우리는 가족에게 유난히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다정한 말과 눈빛을 나누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지요.


 꿈뜰의 꿈쟁이들도 마찬가지예요. 올해는 사춘기라는 무시무시한 소용돌이의 입구에 선  4학년 소년소녀들과 함께라서 고마운 마음, 다정한 인사를 주고받는 것의 소중함을 가르쳐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첫 번째 주말 숙제는 이걸로 정했지요.


꿈뜰의 특별한 주말 숙제 1. 가족에게 고마운 점 5가지 이야기하기

-1명이든 여러 명이든 5가지를 이야기하고, 소감을 알림장에 적어옵니다.


꿈쟁이들의 탄식이 들립니다.

"아, 이걸 어떻게 해요."

"너무 어려워요."

"하나만 하면 안 돼요?"

등등... 이럴 때를 대비해서 그림책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주어그(주말 숙제와 어울리는 그림책)

1.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

- 가족에게 헌신하는 엄마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엄마가 아니더라도 가족 중 나를 위해 헌신해 주시는 분에 대한 감사, 그것을 당연히 여기며 지내온 나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어요. 그런데,

- 이 책은 알고 있는 아이들이 많아요. 그래서 조금 덜 유명한 책도 소개합니다.

2. 백희나의 <꿈에서 맛본 똥파리>

- 백희나 작가의 책 중에서 덜 유명한 책에 속하지요. 이 책은 부모가 아닌 형제, 자매와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더 좋아요.

3. 김영진의 <아빠의 이상한 퇴근길>, <엄마의 이상한 출근길>

- 늘 따스함과 사랑스러움을 전해주는 김영진 작가의 쌍둥이 책이죠.

- 이 책은 워킹대디, 워킹맘의 일상을 다루고 있기에 부모님과 함께 읽어도 참 좋은 책이지요. 어른인 내가 봐도 힐링이 되는 책이거든요. '이렇게 우리 부모님이 열심히 일하고 계시구나, 집에 오셔서 만날 피곤하다고 하셨는데 이런 생활을 하고 계시구나.' 하고 아이들이 부모님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랍니다. 그래서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저는 이 책으로 자주 수업을 합니다.

- 특히 가정의 달에 부모님께 편지를 쓰려고 할 때 이 책을 도입하면 아이들의 편지가 눈물샘을 자극하게 만듭니다. 효과 짱!^^


 오늘은 시간이 많지 않아 가볍게 한 권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마다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대상을 정해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월요일 아침 시간에 풀어놓게 합니다. 대신 당시 상황의 생생함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서 소감을 집에서 한 줄 써오게 합니다. 길게 적으면 아이들이 이 숙제를  싫어합니다. 처음부터 부담을 주면 재미있게 할 것도 싫어집니다. 그래서 부담 없이 한 줄 쓰라고 합니다. 이 숙제를 즐기는 것이 먼저라서 그렇습니다. 그러다가 주말 숙제에 재미가 들면 자연스럽게 소감 글쓰기 지도가 이어집니다. 다만, 한 문장이든 두 문장이든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자세히 쓰면 됩니다. 이것이 경험 글쓰기의 시작이니까요.


예) 쑥스럽다  (x) -> 엄마에게 고마운 점을 이야기하는 게 쑥스러웠다.

예) 아빠에게 말했다. (X) -> 아빠에게 고마운 점을 말씀드렸더니 아빠가 나에게 고맙다고 하셔서 기뻤다.


 이렇게 안내를 해 주어도 첫날은 한마디로 '좋았다'가 많을 겁니다. 그러면 고치도록 지도해 주고, 다음 주말에 다시 할 때는 더 자세히 쓰도록 기회를 주면 됩니다.

다른 아이들의 것을 듣다 보면 저절로 배우는 게 많습니다.
첫술에 배부르려고 하지 마세요.


 이제 다음 주 월요일이면 아이들의 이야기보따리가 열릴 겁니다. 어떤 이야기들을 담아 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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