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싫은 내색과 불평을 두려워하지 말기!
교재를 보고 깜짝 놀라시는 분도 있다. 당시 《소리 질러, 운동장》 4학년 온작품 수업을 참관했던 교생들도 아이들이 이걸 다 풀 수 있는지, 싫어하고 불평하진 않는지 등을 궁금해하였다.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전에 우리가 짚고 넘어갈 부분은,
교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필요한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물론 필요하니까 억지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그렇기에 교재의 분량이 많은 것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 꼭지의 내용을 잘근잘근 쪼개서 소화할 수 있도록 교사와 학생이 한 문장 한 문장을 허투루 보지 않고 함께 읽은 과정이 선행되면 문제 푸는 것은 오히려 아이들의 흥미를 높여주기까지 한다. 대부분 머릿속에 각인된 내용일뿐더러 판서로 정리해 준 내용을 각자 책과 노트에 적었기 때문에 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얼른 찾아보고 문제를 풀면 된다. 그래서 첫 시간에 교재를 보고 놀라던 느린 학습자까지도 자신 있게 문제를 풀어 나간다.
만약, 아이들이 문제를 어려워하고, 제대로 풀지 못한다면??
그것은 수업 중에 교사가 그 내용을 제대로 지도하지 않았거나, 아이가 집중하지 않고 있는 것을 놓쳤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혹은 개별적으로 다시 짚어주면 된다. 그래서 교재를 꼼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온작품을 함께 읽고, 문제를 풀고,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다 보면 처음에는 몸을 비비 꼬아대고, 눈빛이 정어리 같던 녀석들도 차츰 총기가 돌아오고 말수가 늘어나는 변화가 생긴다. 처음에는 원래 잘하던 녀석들이 주인공인 듯싶지만, 차츰차츰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수업이 가능해진다. 이것이 함께 읽기와 깊이 읽기의 힘이고, 온작품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