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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제 Jan 30. 2024

#1 제약회사 "신제품개발팀" 업무 소개 1)

개발 기획 업무의 소개

개발 기획 업무의 소개

제약회사 신제품개발 기획

내가 속해 있는 팀은 신제품개발팀으로 업무 중 약 50%는 신제품을 기획하고 발매까지 관장하는 일을 한다. 제품 아이디어 단계부터 시장에 출시하기 전까지 관련된 일을 책임 지고 진행시키기 때문에 하나의 약이 나오기 전까지 선장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신입사원 환영회 부서 소개에 들었던 얘기로 제약회사의 신제품 개발의 머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연재를 하기 앞서 이해하기 편하게 회사의 규모를 말씀드리면, 


현재 재직 중 인 회사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회사다. 신약 또는 플랫폼의 초기 단계에서 기술 이전 및 판매에 집중하는 벤처나 스타트업과는 다르다. 스타트업은 연구자들과 초기 단계에 관장하는 일을 주로 하지만, 규모가 큰 제약회사는 기획, 연구, 생산, 허가, 발매, 마케팅, 사후 관리까지 하기 때문에 여러 부서의 직원들과 같이 일을 해야 한다.

업무의 흐름을 대략적으로 훑어보면,


1) 시장 상황이나 질환 치료의 트렌드를 분석한 후 아이디어를 내고 제품을 기획한다. 기획단계서부터 제품 실현 가능성을 봐야 하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건 말도 안 된다. 예를 들어 탈모약을 개발해 달라 든 지,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영양제 개발 등 주변 지인들에게 많이 듣는 얘기 중 하나다.

2) 신제품개발팀 내부 안건을 통과하고 사장님의 재가를 받으면 여러 부서들과 협력하여 제품개발에 들어간다.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는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에서 의사의 처방으로만 접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까지 전반적으로 기획한다. 여기까지가 기획 단계이다. 

기획 단계에서는 약의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문헌 분석, 생체 내 작용 기전을 통한 추론, 해외 사례 등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 약학 지식뿐 아니라 전반적인 생명과학의 지식이 필요하다. 

기획 단계에서 가능성의 전부를 타진한다. 

1) 개발 후 시장성을 판단한다. 일반 의약품이라면, 소비자들의 예상 반응, 전문 의약품의 경우 기대되는 치료 효과, 의사들의 처방 선호도 등을 미리 조사한다. 

2) 식약처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검토한다. 식약처의 개발 사례에 부합하는지, 개발 타당성이 있는지, 허가 가이드라인에 맞는지 확인한다.

3) 임상 시험에서 성공 가능성을 예측한다. 신제품이 임상시험에서 대조군 대비 효과를 입증할 수 있을지, 환자들에게 복용 시, 임상적으로 성공 가능한 안전성이 확보되는지, 비용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적절한 모집 인원을 확보할 수 있는지 등을 예측한다.

4) 제제 연구를 통해 제품 구현이 가능 한지 고민 한다. 제제학적으로 타당한 제형인지, 용출 패턴이 일정할지 등 제제 연구 결과를 고민한다.

5) 경쟁 회사의 개발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타사의 임상 진행 현황과 비교하여 개발 단계를 조정하고, 동시에 개발을 모색하는 등 타사 개발 현황을 모니터 한다.

6) 특허 현황을 확인한다. 특허에 저촉될 우려가 있는지 미리 판단하고, 있다면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기획 업무의 재미와 의약품 개발의 특성

일이 재미가 있을 리 없다만, 기획한 신제품이 산업 트렌드에 부합하여 발매까지 하게 되면 뿌듯하다. 창의성이 필요한 만큼 기획자의 의도가 반영되어 주체성을 가징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의약품 개발은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만큼 기획자의 노력이 부단히 필요하다. 따라서 이에 따른 성취감도 배가 된다. 

의약품 신제품 개발은 마케팅적인 요소가 덜 들어간다. 환자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우선시되기 때문에 회사 매출을 위한 마케팅적인 요소 외 허가 위한 관점에서의 기획이 필요하다. 개발 여건과 규제를 통해 제한되는 부분이 일반 산업의 기획보다 영향이 크다.


규제와 한계, 제약업계의 신제품 개발

사람이 먹는 약을 만드는 제약업계는 규제와 제한사항들이 참 많다. 흔히 고도기술집약적 사업이라고 한다. 이유가 있는 게, 게임회사에서 게임 잘못 만든다고, 회사는 망할 수 있어도 사람이 아프진 않고 잘못되지 않는다. 식품은 잘못 만들면 소화기 질환 생길 수 있지만, 식품에 들어가는 기본 재료들을 생각해 보았을 때, 크게 잘못될 일은 없다.

하지만 약은 다르다. 인체의 미시세계에서 한쪽에 잘못된 영향을 끼치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 몸은 크게 이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되돌릴 수가 없다. 코로나19  확진 이전과 이후가 다르듯이. 그래서 규제와 제한사항이 많은 건 당연히 이해된다. 그렇지만 또 기획자의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


6년 차 직장인

어느덧 7년 차가 됐다. 회사 내부 팀에서도 인원 22-24명 중에 임원분들 제외하고는 5번째 위치이다. 내 담당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후배직원들의 업무 관장과 유관부서와의 협업, 식약처 설득 업무를 주로 한다. 나름 짬밥이 생겼다고  수 있고, 유관부서에 연락을 자주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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