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사원을 아시나요
유럽권에 고딕건축이 있다면 아랍권에는 이슬람사원 건축이 있다.
물론 고딕과 시대적으로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건축을 비교한다는 것은 좀 이상하지만,
두 가지 양식의 건축은 대중을 위한 종교 건축물이라는 특징이 있다.
시대적으로 좀 더 앞선 이슬람사원 건축물(비잔틴 건축양식) 또한,
그 시대 이전의 그리스 신전이나 로마의 신전 양식에서 비롯된 건축양식이 적용된 부분이 있으므로
완전히 독창적 양식은 아니다.
그리스나 로마건축 양식도 마찬가지로 메소포타미아 문명 당시의 신전과
이집트 건축양식의 영향을 받은 것이기에 완벽한 독자적 건축양식이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슬람사원은 로마의 영향으로 아치 볼트와 열주로 구성된 아케이드 구조를 이룬다.
가장 특징적인 구조는 돔 구조를 이용한 평면 구성이다.
흔히 우리가 연상하는 이슬람사원이란 대부분 돔 구조의 중앙지붕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것은 아랍권 외에도 동남아의 이슬람사원도 마찬가지 구조다.
이것을 우리는 모스크라고 부른다.
모스크(아랍어: مسجد, 마스지드)는 이슬람교의 예배 및 집회 장소로
한국어로는 성원(聖院), 중국어로는 청진사(淸眞寺)라고 번역한다.
모스크는 특유의 둥근 지붕과 건물을 둘러싼 미너렛이라 불리는 첨탑이 특징적이다.
이 첨탑의 기능은 매일 기도시간이 되었을 때 높은 첨탑에서 기도시간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대형 돔으로 이루어진 공간은 내부에 기둥이 없는 거대한 공간을 만든다.
특히 이슬람사원과 고딕 성당의 가장 큰 차이는
이슬람사원에는 중세성당건축에서 보이는 스테인드글라스나 조각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대 로마의 신전에는 무수한 조각품들이 장식되어있고,
성당에도 어느 정도 그러한 장식요소들이 흔적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슬람사원은 대개 규칙적이나 상징성이 없는 반복적인 문양들로 장식이 되어있다.
이것은 이슬람교와 기독교가 같은 뿌리에서 출발한다는 데 이유가 있다.
초기 유대교가 후대에 이르러 지파가 나뉘고 종파로 바뀌면서 초기 기독교와 이슬람교로 나뉘었고,
기독교는 천주교(구교) 형태로 변형이 되었지만,
유럽의 토착 종교라고 할 수 있었던 요소들을 포용하는 과정으로 건축에 반영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슬람교는 성경에 명시된 ‘우상숭배 금지’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실제 사물의 형태를 본뜬 조각이나 벽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였다.
대신 수학이 발달한 이슬람의 특성으로 규칙적이고 비정형적인 형태의 장식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아라베스크 문양인데, 아라베스크(Arabesque)는
아랍인이 창안한 장식 무늬이며 식물의 형태를 기하학무늬로 배합시킨 것이다.
그 장식 무늬들이 반복되며 아름다운 장식을 형성하였고 르네상스 이후에는 유럽에서도 유행되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아라베스크 문양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중 하나인 ETRO 에서 볼 수 있는 반복 패턴이 좋은 예 다.
이슬람사원의 공간구조의 대표적 형태인 모스크의 시작은
예배하러 모인 사람들이 선지자 무함마드의 집을 사용한 것이 그 기원이 된다.
마당이 넓은 집, 벽 안쪽에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일렬로 기둥을 세운 후,
더운 태양 아래 나뭇잎으로 지붕을 만들어 기도하는 이를 위해 그늘을 만들어낸 공간,
그 단출한 모습이 모스크 구조의 전부였다.
실(室)들에 둘러싸인 중정을 갖는 지금의 형태는
작은 공간이 주랑 공간과 아케이드로 확대되면서 생겨난 것이며,
모슬렘의 기도 방향인 메카의 방향을 나타내는 ‘메흐럽’을 제외하곤,
이슬람의 상징처럼 보이는 돔 지붕과 예배시간을 알리는 첨탑 같은 것들은 사실 이후에 추가된 것이다.
건축이란 필요에 의한 형태를 취한다는 전제를 놓고 생각해 본다면 이슬람교가 발원한 지역의 특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랍권의 기후특성인 강렬한 태양,
그리고 오랜 시간 선지자가 자신을 믿고 따르는 교인들을 앉혀놓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더위를 피하고 교인들이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고심 끝에
고안된 형태와 구조라고 짐작해 볼 수 있겠다.
상대적으로 일조량이 적은 유럽지역의 성당들이 최대한 자연채광을 받아들이기 위한 구조로 선택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채광창 구조와는 정반대의 구조이다.
이슬람사원에 많이 사용된 타일도 마찬가지로,
석재나 목재보다 그들의 환경에서 만들기 좋은 형태의 재료가 사용된 것이라고 유추한다.
<모스크>는 건물이기 이전에 종교적 결합체라고 할 수 있다.
메카를 나타내는 방향이 건물의 축이 되고,
성인들의 이름, 코란의 문구가 쓰인 캘리그래피가 수치로 계산되어 제작에 들어간다.
최초에 사막을 걷던 부족들이 그늘을 찾아 들어간 모스크에서 코란에 나오는 선지자의 말씀을 경청하고,
후대에는 종교적 신념을 기준으로 수학적 계산과 함께 상징적 종교건축으로 발달하였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고대종교의식이 이루어진 장소들을 생각해 보면
대개 보통의 지상보다 높은 곳에 제단을 쌓거나 높다란 바위 위에 제물을 올리고 하늘을 향해 제를 올린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사냥이나 채취, 농경 등 모든 먹고 사는 것에 관련한 최고의 변수가 바로 하늘,
즉 날씨에 의해 좌우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가 씨족사회가 부족사회로,
다시 고대 국가 형태로 발전하면서 다수의 대중을 향하여 메시지를 전달하고
같은 공간 내에 포용하기 위한 공간을 발전시켜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위에 좀 더 종교적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의도된 공간을 계획하고,
장식적 요소와 극적 효과를 줌으로써 종교건축이 변화됐을 것이라 본다.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기존의 부패한 봉건적 중세 교단을 벗어나는 방향으로 기독교계가 바뀜에 따라,
종교건축의 특질도 변화하게 되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역설적으로, 유럽 대다수 국가는 중세의 종교건축으로 수많은 관광이익을 내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계속
모스크(아랍어: مسجد, 마스지드)는 이슬람교의 예배 및 집회 장소로 한국어로는 성원(聖院),
중국어로는 청진사(淸眞寺)라고 번역한다.
모스크는 특유의 둥근 지붕과 건물을 둘러싼 미너렛이라 불리는 첨탑이 특징적이다.
벽면은 불교의 탱화나 기독교의 성화, 스테인드글라스와 달리 쿠란의 구절이나 아라베스크 무늬로 장식한다. 이는 이슬람교가 무함마드의 초상화 등 종교에 관련된 그림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모스크는 웅장한 입구와 높은 첨탑을 자랑한다.
그러나 아라비아 반도에 최초로 지어진 세 곳의 모스크는 보다 단순한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모스크의 모습과 건축 기술은 이슬람교와 함께 지난 1천 년 동안 진화하여 왔다.
무슬림이 아라비아 반도를 넘어 세계로 퍼져나가게 됨에 따라 모스크 역시 세계 곳곳에 지어졌다.
640년 아랍인에 의해 이집트에 이슬람교가 전파되면서 수도 카이로에는 수많은 모스크가 세워졌다.
이 때문에 카이로는 "천 개의 첨탑이 있는 도시"라는 별칭을 갖게 되었다.
이집트의 모스크는 이슬람 학교인 마드라사의 역할을 겸했는데 이는 다른 곳의 모스크가 병원이나 무덤의 역할을 하였던 것과 대비된다.
시칠리아와 에스파냐의 모스크는 서고트족의 건축술뿐만 아니라 무어인의 기술이 반영되어 있다
중국에 세워진 최초의 모스크는 8세기경 시안 시에 세워진 시안 대청진사이다.
중국의 모스크는 중국식 건축 기술을 받아들여 탑과 같은 모습을 지녔으며
다른 곳의 모스크와 달리 첨탑이 없고 지붕에 녹색 기와를 얹혔다.
이는 돔으로 된 전형적인 모스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5세기 이슬람은 인도네시아와 자와 섬에 전파되었다.
이슬람교는 이 지역의 기존 종교인 힌두교, 불교와 문화적 영향을 주고 받았으며
인도네시아 양식 또는 자와 양식의 독특한 모스크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 시기 자와 섬의 모스크는 힌두교, 불교, 중국의 건축 양식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인도네시아의 모스크는 19세기까지도 돔이 없었으며 힌두 사원과 같은 다층 구조의 지붕으로 설계되었다.
발리 섬의 모스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러한 모양을 간직하고 있다.
1474년 지어진 인도네시아 데막의 마스지드 아궁 데막과 같은 모스크가 대표적이다.
인도에서는 16세기부터 17세기에 걸쳐 무굴 제국의 모스크가 세워졌다.
델리의 자마 마스지드가 유명하다.
위키백과 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