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하는 소설가 Lali_Whale입니다.
의사도 쓰고 환자도 쓰는데 왜 정작 상담을 업으로 하는 상담사들은 상담 얘기를 잘 쓰지 않을까요?
면허증이 아닌 자격증으로, 몸이 아닌 마음을, 약이 아닌 말(또는 다른 표현방식)로 치료하는 상담사들은 '충분할 수 없다'라고 "부족함을 가지라'라고 교육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아 확실하지 않고 그렇기에 심리상담을 하는 사람들은 일에 관해 병적으로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일이기에 처음 상담을 배울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얘기는 '평생 공부해라'였습니다. 안 그런 일이 어디 있겠냐 싶으면서도 상담이 유독 잘난 척하기 힘든 분야라는 것을 상담하는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상담사는 내담자와 안갯속을 같이 헤매며 길을 찾습니다. 그래서 집중해서 듣고 곳곳에 등불도 놓으며 혹여나 놓치지 않게 마음의 손을 꼭 잡습니다. 하지만 상담사는 그 안개가 걷히면 같이 사라져야 건강한 존재입니다. 훌륭한 상담은 결국 내담자가 상담자 없이 충분히 잘 지내는 것이 목표니까요.
상담에 대한 글을 쓰겠다고 생각했을 때 '감히 내가? '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나 정도면 어때서?'라는 자신감도 삐죽 들었습니다. 삶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공부했던 시간을 빼면 15년 이상 꾸준히 상담해왔습니다. 1주일에 10 사례했다고 해도 7800 시간이고 10회를 한명의 내담자라고 대충 생각하면 780명 이상을 만나온 것이네요. 학교 다니고 논문 쓰고 공부하고 사례 연구하고 분석하는 시간까지 하면 1만 시간은 진즉에 넘었으니까요. 헤아려보면 상담계에 입문한 지 올해로 20년 차 되었네요.
이 책은 i) 상담은 정말 도움이 되는지, ii) 언제 받고 iii) 얼마나 받고 iv) 어떻게 받는지 v) 누구에게 받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궁금증을 앞 부분에 다룹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A to Z, 26명의 내담자의 각각 다른 심리적인 문제를 풀어가는 저만의 방식을 담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아무튼 상담 시작합니다!
* 본 책은 이전에 발행한 [안녕 나의 선샤인1, 2]를 통합하여 재구성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