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손님과의 일화(8)
사전 설명)
카페와 같은 건물에 입주하고 있는 영양제 회사는 매달 카페에 약 100만 원 정도의 금액을 선결제하여 회사 직원들에게 하루 1인 1 음료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카페는 선결제한 금액에서 음료값을 차감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영양제 회사뿐만 아니라 옆 코너의 약국, 길 건너 병원에도 적용하고 있다.
아침 8시 30분부터 9시까지는 출근길에 아메리카노를 사가는 직장인들이 많다. 영양제 회사 직원들도 이때 몰리기 시작한다. 참고로 영양제 회사는 직원들이 자주 바뀐다.
[A.M 8:50]
직원 : 어서 오세요.
?? : 아이스티 하나 주세요.
직원 : 3천 원입니다.
?? : 영양제 회사에서 왔는데요.
직원 : 아, 네! 다음에 오실 때는 영양제 회사라고 꼭 말씀해 주세요~
영양제 회사 직원 : (끄덕)
[같은 날 P.M 12:30]
직원 : 어서 오세요.
?? (아까와 같은 사람) : 아이스티 하나 주세요.
직원 : 3천 원입니다.
?? : 영양제 회사에서 왔는데요.
직원 : 오실 때 영양제 회사라고 꼭 말씀해 주세요.
영양제 회사 직원 : (기분 나빠하며) 아까도 말씀하셨잖아요. 왜 자꾸 말하세요?
직원 : 네. 제가 얼굴을 일일이 다 기억하진 않아서요. 꼭 영양제 회사라고 말씀해 주셔야 돼요.
(속으로)그러니까 한 번 말을 했으면 들어 처먹으라고......
지금 생각해 보면 "아까도 말했고, 지난주에도 말했는데, 지금도 영양제 회사라고 말씀 안 하고 다짜고짜 아이스티 달라고 하셨으니까 반복해서 말하는 겁니다."라고 말하는 게 훨씬 올바른 대처였던 것 같다. 그냥 말을 안 들으면 돌직구가 최고인 듯하다.
위에 대처는 네 잘못이 내 잘못이 된 격이기에 매우 잘못된 대처라고 할 수 있다. 상대가 기분 나빠할까 봐, 또 내 속마음이 튀지 나오면 분쟁이 될까 봐 회피 격으로 나온 대답이었다. 나도 저렇게 대처하고 나서 기분이 좋지 않았고, 직원은 여전히 기분 나빠했다. 그래서 그냥 다음에도 또 똑같은 상황이 오면 시원하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야 이 삐리리, 삐리리, 삐리리야! 내가 니 얼굴을 기억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 음료나 내놓으라는 듯 말하지 말라고 이 삐리리야!!!!!!!!!!!! 오히려 왔을 때 회사 이름 말하는 게 당연한 거잖아, 이 개 삐리리야~~!!!!!!!!!"
(진짜로 이렇게 말하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