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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작을 일으킨 은경씨

by 아로미

장애인복지관에서는 사내 방송국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모두 장애인들이 중심이 되어 본인이 직접 쓴 원고를 점심시간에 생방송으로 들려줍니다.

은경씨는 뇌전증을 앓고 있어 언제 어디서 발작을 일으킬지 알 수 없기에 유일하게 녹음방송으로 송출 하였습니다.


은경씨는 집에서 손글씨로 적은 원고를 몇 십번 반복하며 어눌한 발음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고자 노력하는 소녀였습니다.

<방송 녹음을 마친 후>


♡선생님 : 은경씨, 집에서 발음 연습 많이 했나봐요~ 처음 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은경씨 : 아! 정말요? 감사합니다 ㅎㅎ 저 이만 가볼...


<쿵!>


은경씨가 바닥으로 쓰러지며 입에 거품을 물기 시작하는 전신발작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심한발작으로 우선 바닥에 은경씨를 옆으로 눕혀 기도 확보 후 가방을 베개 삼아 받쳐 주었습니다.


<119에 전화하였습니다.>

♡선생님 : 여기 시청 옆에 위치한 장애인복지관 입니다. 발작을 일으키고 있는 장애인이 있어 연락드렸어요.


◎119 : 현재 상태는 어떠신가요?


♡선생님 :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동공이 흔들려요, 구토는 하지 않고 입에 거품을 물고 있어요. 빨리 좀 와주세요.


◎119 : 알겠습니다. 보호자분은 어디 계시나요?


♡선생님 : 아마 집에 계실텐데 제가 연락해 볼게요.




119 구급대와 은경씨 아버지께서 장애인복지관으로 왔습니다.


다행히 구급차에 실려 갈 정도는 아니고 안정을 취하면 된다고 하여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 은경씨가 발작을 일으킨 것은 방송 녹음 연습을 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아 그런 거라며 아버지께서는 은경씨 손을 잡고 나가 버렸습니다.


☞ 하지만 당사자인 은경씨는 장애인복지관에 오고 싶어 했고 대신 방송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아버지와 약속했습니다.


☞ 방송을 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그림그리기 라는 새로운 취미를 발견하여 그림에도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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