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오늘 점심 메뉴를 보니 잡곡밥입니다.
잡곡밥을 못 먹는 친구를 위해 구내식당에 가서 흰쌀밥을 요청드리고
식사지도 시에는 생선뼈를 발라주며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는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왔습니다.
<점심 식사 후>
♡선생님 : 어머니, 안녕하세요?
◎어머니 : 오늘은 병진이 병원에 가야해서 일찍 데리고 나갈게요.
♡선생님 : 네, 알겠습니다. 가방 여기 있습니다.
◎어머니 : 선생님, 칫솔 좀 보세요.
♡선생님 : 네?
◎어머니 : 칫솔 안에 치약이 하얗게 낀 거요.
♡선생님 : 네... 죄송합니다. 양치 하는 거 까진 제가 확인을 못했네요.
◎어머니 : 신경 좀 써주세요, 매번 이렇게 가져올 때 마다 속상하네요.
♡선생님 : 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병진씨와 어머니가 가신 후, 맥이 빠졌습니다.
점심시간에 생선뼈가 걸릴까봐 저의 점심은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열심히 장애인 친구들의 식사지도를 했는데 그런 노고는 알아주지도 않고
양치지도를 안 했다고 보호자께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했으니까요. ㅠㅠ
☞ 마음이 좀 진정된 후, 장애인 친구들의 사물함으로 가서 칫솔을 보니
양치를 한 번도 안 한 뻣뻣한 칫솔도 있었고
대부분 병진씨처럼 치약이 칫솔 사이에 끼어 세척이 잘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 이번 일로 저는 여자 장애인 친구들의 양치지도를 해주고 남자직원은 남자 장애인 친구들의 양치와 뒷 정리를 봐주었습니다.
보호자께 혼이 났지만 오늘도 현장에서 배운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