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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끼리 뽀뽀 하면 돼, 주호씨

by 아로미

‘체력증진활동’ 이라 하여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해야 하는 사람 또는


반대로 체중을 증가해야 하는 장애인 친구들이 주2회, 1시간 동안 선생님인 저와 운동 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운동 하기 전 친구들의 복장을 살펴보는데 지적장애인 예은씨의 캐릭터 운동화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선생님 : 예은씨, 신발 반대로 신었네요. 신발 다시 신어봐요.


♀예은씨 : 아, 그랬어요? 죄송합니다.


(여전히 신발 좌우가 바뀌어 있었고)


♡선생님 : 선생님이 도와줄게요.


운동하는 동안 여러 의문이 들었습니다.


“신발 좌우를 구분 못하나?”

“그 정도로 장애가 심해 보이지는 않는데”

“선생님인 나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러나?”

“표정과 말투를 보니 그건 아닌 거 같고”


1시간의 운동이 끝나고 오늘은 아무 일 아닌 듯 넘어갔습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선생님 : 예은씨, 신발 반대로 신었네요. 신발 다시 신어봐요.


♀예은씨 : 아, 그랬어요? 죄송합니다.


(같이 운동하는 주호씨가 다가와)


♂주호씨 : 여기 (캐릭터)둘이 뽀뽀하면 돼.


♡선생님 : 주호씨가 잘 알려주었네요. 그럼 스트레칭을 시작해 볼까요?




☞ 와~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예은씨가 그 동안 신발 신는 법을 몰랐던 것은 둘째 치고 운동화 신는 방법을 알려 준 주호씨의 말에요.


☞ 눈높이 교육이라고 나와 같은 장애를 가진 친구에게 알기 쉽게 한 방에 설명해 주었었습니다.


선생님인 저는 신발 신는 방법을 알려주지 못하고 다시 신어 보라고만 했는데... 주호씨가 엄청 커 보였습니다.


지금 이 순간은 주호 너가 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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