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 넌 운명이었어

직업탐색

by 아로미

살면서 헤어스타일을 긴 머리 일 때는 똥머리로 질끈 묶거나


단발일 때는 귀 뒤로 머리카락을 꽂아 항상 단정한 스타일을 유지했다.

그러다 보니 나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내 직업을 ‘교사, 은행원, 간호사’ 라고 유추 했다.


2년간 개발도상국에서 해외봉사를 하며 매일 생과 사를 오가는 현장을 마주하다보니


32살, 한국땅을 밟으며 나도 의료계통에서 일하고 싶어졌다.


“엄마, 나 간호조무사 공부 해 보는 거 어떨까?”


“간호조무사는 무슨, 사회복지사나 하셔.”

내가 다시 대학을 가서 4년 동안 간호사 공부를 할 정도의 용기와 똑똑함은 없다고 판단하였고 현실적으로 간호조무사는 가능하다 생각하였다.


그 때는 새롭게 시작하는 32살이 엄청 나이가 많다고 느껴졌는데 39살인 지금 생각해보니 32살은 아주 젊었다.


그 때로 돌아가면 간호사도 충분히 할 수 있었을텐데...

그리고 엄마가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너, 주사 맞을 때 바늘도 보지 못하고 고개 돌리면서”

바늘 공포증이 있는 건 아닌데 피 보는 것도 무섭고 주사 맞을 때면 항상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린다.




사람은 살면서 3번의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는데 나의 경우에는 사회복지사에서 간호조무사로 직업을 바꿀 기회가 32살에 찾아왔었다.


다시 이 기회를 유방암 환자가 된 후 딱 1년째인 39살에 잡아 보기로 했다.


간호조무사, 넌 운명이었어!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