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비(rainy)
많은 여성들이 생리 전 증후군을 겪는데 나의 경우에는 아랫배가 빵빵해지며 음식이 자꾸 당기고 가슴이 약간 부풀어 올랐다.
그리고 유륜과 유두는 진한갈색을 띄었다.
그런데 오른쪽 유방을 절제 후 실리콘 보형물을 삽입하면서 생리 전 증후군인 호르몬의 영향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난소억제주사인 ‘졸라덱스’를 1달에 한 번씩 주입하면서 겉으로는 생리를 하지 않게 되었지만 안에서는 생리 주기에 맞춰 나의 몸에는 변화가 있었다.
수술하지 않은 반대편 왼쪽 가슴을 보고 알 수 있는데 여전히 매달 마지막주에는 가슴이 약간 커지고 유두가 진한갈색을 띄었다.
나이가 들면서 중력에 의해 가슴은 처지게 되는데 아무리 의느님이라 해도 실리콘 유방은 그 자연스러운 처짐을 만들어 줄 수가 없다.
그래서 역으로 수술하지 않은 처진 반대쪽 가슴을 위로 올리는 리프팅을 하여 양쪽 크기를 맞추기도 한다.
유방암 환자들이 모여 있는 카페에는 유방에 있는 암 제거 후 실리콘을 넣은 가슴이 크다 보니 양쪽 가슴의 크기가 달라 만족도가 낮다는 글이 제법 많이 올라와 있었다.
대부분은 수술부위가 아프지 않고 브라를 하면 어느 정도 커버가 되어 그냥 산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왜 유방암으로 성형 한 가슴의 크기가 클까?
분명 수술 전 정확한 보형물 사이즈를 넣기 위해 양쪽 가슴을 정면에서 한 컷, 90도, 45도 등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고 줄자로 재었다.
그 때가 생리하기 1주일 전이면 평소보다 사이즈가 크게 측정 되었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가슴 촬영 시, 생리가 끝났기에 평소 사이즈로 측정되었을 것이라 예상한다.
여전히 수술한 오른쪽 유방이 더 크다.
아직도 붓기가 안 빠진 걸까?
아무리 봐도 인공적이고 크기 차이가 많이 나는 짝짝이 가슴이 되어서 슬프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수술한 오른쪽 가슴에는 밥그릇을 엎어 놓은 것 마냥 볼록하다.
교수님께서는 미용 성형인 가슴 확대 수술과 달리 유방암 환자의 경우에는 암 덩어리와 그 주변까지 잘라내어 삭제 된 양이 많기에 측정 한 사이즈보다 조금 크게 들어간다고 하였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어떤 병원에서는 환자에게 보형물의 크기를 조금 작게 넣을 것인지 물어보기도 한다는데
내가 수술 받은 천안 S대학병원에서는 그런 절차 없이 의사선생님께서 결정해 주었다.
유방암 환자가 실리콘 넣은 것을 보험으로 적용 받기 시작한 해가 2015년으로 11년 밖에 안 되었다.
그러다 보니 2015년 이전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실리콘을 넣는 복원수술을 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였다.
실리콘을 넣은 유방이 안정화 되고 빠르면 5개월 뒤에는 없어진 유두와 유륜을 만드는 시술이 이루어진다.
유방의 크기도 다르지만 문신으로 새긴 유륜과 유두의 색상도 반대편 가슴과는 색 차이가 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눈썹문신처럼 색이 빠져 다시 리터치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실리콘과 달리 유두와 유륜 성형은 미용성형으로 분류되어 아직은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환자가 100만원 정도 본인 부담을 내고 할지 말지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