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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검사, 하루 쉬고 내일도 검사 -3

기분: 구름(cloudy)

by 아로미 Mar 15. 2025

<천안 S대학병원 다학적 진료실 앞>

      

‘똑똑똑’

     

“들어오세요.”

     

“오늘 검사한 CT와 뼈스캔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나왔어요.”

     

“그런데 CT 검사 시, ‘폐기종’ 이라 하여 폐가 숨을 못 쉬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해요.”

     

“폐기종이요?”

      

“심각한 건 아니고요, 누워서 CT 촬영을 하다 보니 나올 수 있는 흔한 증상이에요,

     

유방암 수술 하는데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3층에 있는 ‘호흡기&알레르기과’ 에서 진료 하나 더 보시고 집에 가시는 걸로 할게요.


제가 호흡기&알레르기과에 연락해 두었고 아마 거긴 사람이 별로 없어서 금방 진료 보실 거세요.”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3번째 이면서 유방암 수술 전 마지막 검사를 하러 호흡기&알레르기과에  갔다.

     

선생님 말씀처럼 이곳은 예상대로 사람이 많지 않았고 이름을 말하니 바로 검사실로 안내해 주었다.

     

폐활량 검사로 호스를 입에 물고 최대한 숨을 들이 쉬고 내 쉬고 했다.

      

선생님은 검사 하는 동안 아무 말씀을 안 하셨지만 내가 남들보다 숨이 짧은지 계속 해서 검사를 실시했지만 고만고만한 비슷한 검사치가 나온 거 같았다.

      

검사를 하는 동안 내 앞에는 더 크고 정밀해 보이는 기계로 폐활량 검사를 하는 중년 남성 2명이 보였다.

      

선생님은 나에게 검사가 끝났다고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였고 나는 곧바로 질문했다.


“저는 이 앞에 있는 기계는 안 하나요?”

      

“네, 안 하셔도 되세요.”

     

폐활량 검사에서 문제가 없었나보다. 안심이 좀 되었다.

      

대기실에 앉아 있으니 나의 이름을 불렀고 들어가니 여자 교수님이 앉아 계셨다.

      

“평소 숨 쉴 때 힘들지 않았어요?”

      

(3초 정적)

      

“아니요, 비염이 있기는 하지만 힘들지는 않았어요.”

      

“폐기종은 평소 관리를 잘 해줘야 해요, 더 나빠지지 않게요.”

      

“유방암 수술하는데 문제가 있진 않을까 해서 오신 건데 전혀 문제 없으니 수술 잘 받으세요.

     

“네, 감사합니다.”      



  

진료실에서는 생각이 안 났는데 나온 후 든 생각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기침을 자주, 그리고 많이 해서 코로나 완치 후에 폐CT를 찍어보면 좋다는 얘기가 돌았었는데 혹시 코로나 후유증인가 싶었다.

      

호흡기&알레르기과 교수님과의 싱거운 대화를 마친 후 간호사는 검사 결과를 꼭 다학적 진료실에 얘기하라고 했다.

      

다시 다학적 진료실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검사 결과를 꼭 말하고 가라고 하셔서 다시 왔어요. 수술하는데 폐기종은 문제 없다고 하셨어요.”

      

“아, 네... 말씀 하러 오실 필요 없는데... 이제 모든 검사는 끝나셨고 그동안 검사 받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치료 잘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내가 나가는 문 까지 짧은 배웅을 해주셨다. 참 친절하셨던 선생님이었다.




드디어 집으로 가는 길,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검사가 오후 4시에 끝나서 병원을 탈출했다.

     

흰 눈에서 비로 바뀌었고 다들 느릿느릿 굼뱅이 운전이다. 그렇게 각자의 목적지로 향하였고 오후 6시가 되어서야 집에 도착하였다.

      

다음주에 검사결과를 들으러 천안 S대학병원에 간다.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여행을 가야지~!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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