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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양 있는 아줌마 Dec 02. 2022

자기연민

나는 여지껏 '자기연민'이란 말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자기연민'이라 함은 자신을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고 안타깝게 느끼는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타인과의 감정 비교를 하여 자신의 마음을 우선시 하고, 어떠한 상황에서건 자신의 

고통스러운 마음이 제일 크다고 합리화하는 사람들이 쓰는 말인 줄 알았다.


<관계를 읽는 시간>을 읽다가 '자기연민'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었다.


애착형성 과정에서 애착 손상 및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은 치유와 회복이 필요하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자기 치유 방법 중 하나는 고통을 느낄 때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이다.

정서적 자율성은 자기 마음을 진정시킬 줄 아는 것으로 관계에 있어 바운더리가 건강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능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고통 뿐 아니라 자신의 고통 또한 외면하지 않는데 이유는 '자기연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민은 동정과 달리 성숙한 감정이며 안타깝게 느끼며 그 고통과 함께 하려는 연대의 마음이다.

자기연민은 자신의  고통과 불행을 안타까워하며 자신에게 위로를 건네는 따뜻한 마음이며

자기사랑과 자존감에 없어서는 안될 감정이다.

고통스러울 때 자신이나 상대를 비난하는 대신에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는 태도를 

배워야한다.

자기위로는 평소에 훈령해두어야 고통스러운 상황이 닥쳤을 때 꺼내어 쓸 수 있다.

자기위로 훈련방법은 자신에게 따뜻한 미소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이다.

나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을 문구로 만들어 사용하라고 추천했는데

나는 무얼로 하면 좋을까 고민이 되었고, 왜 난 그동안 '자기연민'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건지 의아스러웠다.


'연민'을 겉핥기 식으로 '불쌍하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간주하고,

나를 불쌍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나의 약단점을 덮어두고 무조건적으로 동정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기에 '자기연민'에 빠진 것은 무능한 것이라 여기고 견제해왔다.

허나 이 책에서는 '연민'이란 그러한 감정을 넘어 위로를 건네는 따뜻한 마음이라고 하니

당황스러웠다.

나의 편협한 사고를 탓할까 하다가 새롭게 배운 '연민'의 뜻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런 상황에서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어'

'나는 못난 사람이 아니라 아직 어떤 부분에서 어떠한 어려움을 갖고 있을 뿐이야.'

'사람과의 관계에서 편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은 아직 치유되지 못한 나의 마음이 있는 거야.'

'나는 그때 그러한 모습을 보였지만 잘못된 표현방식임을 알았으니 괜찮아.'

'나를 옭아매고  옳고 그름을 따져서 비난하지 말자.'

'나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자.'


힘든상황이 생겼을 때 나를 더 객관적으로 보고자 했다.

그럴 때일수록 내 행동의 옳고 그름을 더 따져봤다.

채찍과 비난은 나를 더 큰사람으로 만들어주기 보다는 자책을 하고, 주눅들게 만들었다.

자신에게 위로를 건네는 것이 어색했다. 

위로를 건네면 잘못된 행동을 없던 것으로 만들어 아닌척 하며 못난 인간이 될까봐,

위로를 건네면 고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에 힘을 더 실어줘서 

더 깊은 고통 속으로 갈까봐,

두려웠다.  해본 적이 많지 않아 그럴 것이라고 어림잡아 차단했다.


나와 다른 사람의 관계로 대입해보니, 

감정은 알아채주고, 공감하고 위로해주었을 때 사그라든다.

나 또한 고통스럽고 힘들 때 옆에 있는 사람이 마음을 알아주고, 다독여주고

위로해주길 바라며 반대였어도 그리 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유독 스스로에게는 박했을까.

그나저나 나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한마디, 문구를 뭘로 하면 좋을까.

'충분히 잘 하고 있어.'는 너무 기계적이다........

'아싸라비아 호랑나비 텐션 업업업.'은 좀 과하다........

'만사형통 지니' 언니가 늘 나에게 해주는 말이 생각난다.

이 말을 스스로에게 건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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