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거 아니냐고 묻지 않아도 될 사회
부디 내 아이들의 대한민국
미친 거 아니야?
장서희의 파격 연기.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하늘이시여..
(연식이 나와 O처리하고 싶긴 합니다만)
역시 믿고 보는 진귀한 작품들이다.
47.9% 시청률이라면 당시 국민들을 막장의 세계로 초대하는 데에 손색이랄 게 있나. 가히 돋보인다.
헌데 더 이상은..
얼굴에 점 하나 찍는 걸로 스토리 전개에 터닝포인트 삼기란 쉽지 않다. 밑도 끝도 없는 자극 반전만으로 너와 나 사이, 통(通) 하기 어려운 데다, 재미와 의미를 모두 기대하는 고급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엔 역부족 일테니.
깊이 들어가면 역시나 혹평을 면할 수야 없겠지만, 그럼에도 사회 문제를 함께 다뤄 낸 , <우영우>를 비롯, 그나마 유의미한 작품들을 기다리고들 있을 테다.
재미있고 신박하자면 대한의 엘리트들을 등장인물로 삼는 '국회 배경'이라면 어떤가?
국외의 경우라면 상상도 못 할 스토리에 깊이 있는 무법의 사건, 사고들이 무제한 준비된 흥행보장 드라마? 몹시 가능하니 말이다.
모르지 않잖습니까, 우리? :)
애써 꾸며낼 필요 없어 좋고, 지극히 현실주의라 인사청문회 장면부터... 주연들의 일상만 간단히 다루더라도 고갯짓 끄덕할 깊이 있는 각본 쓰기란 가뿐하리라.
드라마 시작을 인어아가씨 패러디로 한다 해도 뭐
낯설지 않을 것 같다.
미친 거 아니야?
사회지도층,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일상적으로 목도하며 자라 온 이들의 삶은 어떨까?
우리가 실감이나 할 수 있을는지...
어렵다 본다.
고위층 삶을 향해 감동과 지지를 보내는 데에 인색함 대신 존경과 경의를 선택하는 국민들.
좀 낯설다. 영국인들 말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군복 입기에 망설임이 없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그 경우. 어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있었겠나.
태아시절부터 이미 갖춰 둔 '아빠 찬스'로 군복무라면 가뿐히 패스 하는 부르주아들이 떠올라 낯 뜨거운 건 대한의 아줌마 여깄다.
아프간 전투에 참전한 해리왕자는 어떻고?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점을 찍는 아이콘,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삶만 보아도 말 다했다. 호불호 덮어두고 쓴다.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 청문회 장면에서 마땅한(?) 결격사유들의 민낯을 마주하는 우리와 상당히 대조적이다. 여행지의 곳곳을 들여다보다 말고 본의 아니게 기념품과 함께 상대적 박탈감까지 챙겨간다.
어려울수록 자신을 낮추고 기여의 삶을 사는 로열패밀리의 위상이.. 여왕의 서거를 기점으로 부디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이곳 국민들을 마주한다. 듣자 하니 주구장창 부럽기는 매 한 가지다.
왕실에 대한 존중, 전통에 가치를 두는 영국인들의 진하디 진한 부심은 런던 시내 곳곳의 건축물에 까지 고이 깃들어 있으니 단박에 이름도 모르는 이들에게 매료된 여행자 신세가 되었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상황과는 조금 다르지 않나 싶다.
신흥 금융지역이 아니고서는 중심가 어디에서도 달리 고층 건축물이라곤 찾아보기 어렵고, 그렇다 보니 아이들의 질문도 매번 다름에 닿아있다. 어찌 런던엔 아파트가 없냐 묻기도 하는 걸 보면 말이다.
응.. 없는 건 아니고.. 우리랑 좀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네.
해리티지 재단의 건축물 수리 내지 리모델링 규정만 보고 까다롭고 고리타분 하달 수 있을까?
못하지. 못해.
눈부신 현대의 기반이 '지금 여기'에 있지 않고,
과거에 힘을 두고 있음을 나도 느낀다. 누구라도 세련됨이나 깔끔함을 기준 삼아 이들을 향해 고루하다기 어렵다.
로열 해리티지에 대한 로망을 품기란 꽤 쉬운 장소구나. 찰스다윈부터 디킨스까지 다수의 인물들을, 그리고 왕실가족들의 인생 엔딩도 고스란히 품고 있어 더욱 엄숙한 이곳 사원 앞.
왕세자 부부의 시작을 알리는 로열 웨딩홀로서의 역할까지 톡톡히 한 웨스트 민스터 사원을 등지고 고작 브이를 그리는 관광객에 불과한 게 오늘따라 조금 아쉬운 나는! 그래, 대한민국 국민이다.
아이들이 자라 중심에 서는 미래사회엔..
사회 어느 곳에서라도 부디.. 이 말 만은 내뱉지 않아도 좋을 한국이면 참 좋겠다.
미친 거 아니야?
이 말 말이다.
이미지출처. 네이버뉴스, 본인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