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들지 않을 도리가 없는 나이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뇨

by orosi

1학년은 교사하기 나름이라는 말은

책무의 무게를 가중시킬까요?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전후관계는 차치하고서라도.

교사 역시 1학년하기 나름인지라 그래요.

한 반이 30명이면요, 이전 문장 속 1학년이라는 표현에 포함되는 수는 적게는 60,

많게는 90가까이 되기도 합니다.


학부모님들이요?


몸만 교실 걸상에 두지 않았을 뿐.

기어코 학급 구성원이 되고야마는 경우가

바로 입학생 가족이니까요.


이 점이 교사로 하여금

매년 학년 선택 1,2,3지망에 감히 1학년을

기입하기 꺼려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2021년도에는 제가 본교 재직경력, 가산점 등에서

밀려 꼴지에서 2-3등을 다투었던 해니..

1학년 담임은 예정된 바였고요.


그렇게 아이가 입학하던 해에

반 강제로 애미로서 말고, 담임으로서 입학생들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요 ~~1학년이요. 학부모든, 아이들이든 협업하기에 영락없이 완벽한 학년이거든요.


서로에 대한 팩트만 인정하고, 조금만 배려하면요.

그 한 해가 그야말로 환상적이고요.

유치원 때 어떤 히스토리를 겪고 왔더라도.

괜.찮.습.니.다.


아직 발자국 하나 딛지 않아 사이사이 기공이 가득한 하얀 눈밭 위를 걷는 듯.

온전함이 매력입니다.



지금 학교는요.

이를테면 '가장 큰 이슈'가 단연 입학식이에요.

부모님들이 그러하듯, 교육현장도 그렇습니다.


아이들 입학선물 선택에만 교사협의를 수시로 거듭하고요. 교직원이 협력해서 강당에 의자도 나르고요. 비누묻혀 박박 빨아 먼지 한톨 없이 손님 맞이 하는 것도 결국 저희들 몫입니다.


각자 맡은 학년, 반이 달라도 전 교직원이

함께 생기로울 여덟 살 맞이에 마음은 물론 수족을 모으고 있습니다.


3월 4일 학교에 오시면요.

분명 아쉬운 점, 부족한 면?

그럼요~ 보이시겠죠.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건 부모님'' 보시고요.

아이에게는 이왕이면 잘 준비된 점, 환영받고 있는 느낌만 듬뿍 전해주세요.

생색 안 날테니 애쓴 저희 위해서 말고 :)

내 자녀 위해서요!



그리고 댁네 자녀 :)

그 아이의 존재란,

선생님이 도저히 빠져들지 않을 도리가 없는

귀하고 사랑스런 손님이란 걸 부디..

거듭 강조해주시겠어요?


남은 시간.


딱 그 점만 매일 귀뜸해주셔도.

아이가 학교에 와서 보이는 눈빛,

앉는 자세부터 달라지는 거! 경험으로 확언합니다.



어머니! 아버지!


한 사람이 인생을 살아내려면

하나의 힘만 필요한 게 아니라 각각의 시절에

맞는 각각의 힘들이 필요하다네요.

권여선 작가의 소설집[각각의 계절]을 읽다보면요.

아이들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은 계절에 따라 살아 낼 서로 다른 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새길 수 있어요.


오래된 일이라 잊으셨겠지만,

어른인 우리도 제 각각

그리 버티던 '아이'였었지요.


그러니 지금여기.

어른이라?


이해 못할 이유란 없습니다♡



사진출처. 어린이마음약국(소복이 그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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