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는 안 해도 '가외[可畏]'한 후생들

절대용기, 경청자세, 공부정서?

by orosi

[ 후 생 가 외 ]


제가 가장 좋아하면서도 두려워하는 말입니다.

저희 첫째 아이와 둘째를 보며

흠칫, 대뜸.. 놀랄 때나,

남들은 말대꾸라고 노여울 신박함에 나만 혼자 만족스러울 때면.. 보통 저 말을 재차 되새깁니다.


저희 아이만 그렇겠어요?

이 세상 모든 후생들이 :)

종종 어른들로 하여금 진화라는 단어를

절감하도록 돕잖아요.


요즘 핫한 작가, 브링리와 저의 공통점을

새벽독서 중에 깨닫습니다.


누군가 솔깃해할 만한 대단한 특이점을

찾아내고픈 유혹을 떨쳐내는 게 그의 작품감상 방식이지요.

왜 ~~~ 그렇잖아요? 뚜렷한 특징을 찾는 데에 에너지를 쏟으면 작품의 나머지 대부분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외면되기 십상이듯.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감상 포인트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내 아이에게서 어떤 특이점이 발견되기를 기대하세요?

새로 사준 가방을 메고 절대 기죽지 않고 당당히 교실을 들어서는 절대용기?
한동안 웬만한 교실들의 필수조건인 양 여덟 살 아이 입에서건 여섯 살 누구 누구네 거실에서건. 오래도록 복창되었을 그 죽일 놈의(죄송합니다. 흑역사가 좀 있어서요:) 경청태도요?
그것도 아니면, 매 시간 티키타카 수업내용에 몰입하여 기꺼이 배움을 이끌어 내는 공부정서 말입니까?


말은 쉽고요,

몸짓은 어려운 게 입학생의 일상입니다.


시작도 하지 않은 아이더러.. 다 갖추라! 꽃받침 하고 바라보지 마세요. 나 잘한 것에는 지체 없이 라떼를 소환하면서도, 아이 못 하는 것에는 우리 어릴 적 띨띨했던 기억, 맞대어 보시지 않잖아요.


뭐, 저는 그랬습니다. 기민한 학생이었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여덟 살. 적당히 띨띨하고 어느 정도 더러웠어요.


어른들도 살아 본 시절을

감히 포장하지 말 것이며, "절대 엄마는~",

"결코 아빠는~" 특별했다고 말해주지 마세요.


입학이 코 앞에 닥쳐올수록

고요해지시기를 바랍니다. 요동치며 기대하는 분위기에 아이가 느낄 흥 못지않게 두려움도 수반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러면서도 무조건 별거 아니라고 치부해 버리지 않는 "정도[正道]"가 우리가 빡세게 갖출 혜안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하면..

1학년 부장선생님께 이 책을 선물해 드리겠습니다.


그 누구보다 분주하고 신경을 곤두세웠을.. 교사!

사랑하는 그녀의 안부를 묻는 것이..

마음을 다독이는 것이..


입학생들에게 은은한 향기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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