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부모와 솔직히 공유하는 아이들] vs. [시간을 거듭할수록 숨기려는 아이들]
이렇게 둘이요.
부모 상담 이전에 한 명 한 명 손잡고 점심 나들이를 하다 보면 아이들 속내 들여다보는 거요? 그거 어렵지 않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인 경우가 가정이라 놀랍니다. 부모의 질문에 매번 "비밀!"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하는 내 아이의 학교생활이 궁금해.. 아이 입만 쳐다보다 숨 넘어갈까 싶어 교사 입을 빌리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 전화를 하십니다.
아이들이 제게 가장 많이 하는 말!
1. 엄마한테 말하면 혼나요 2. 엄마는 무조건 걱정만 하니까요 3. 말해도 해결은 안 되고, 그날부터 맨날 인상 쓰며 귀찮게 물어요.
이 정도입니다.
어떤 상황인지 감 오시죠?
아이가 겪고 있는 상황이 말이죠.
공동체구성원이라면 누구나 겪을법한 자연스러운 갈등이건,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건, 매 한 가진가 봅니다.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엄마에게 말하는 순간..
두둥~
1. 대처하지 못한 내 아이를 답답해하거나 탓하기 쉽습니다. 우리도 모르게.. "으휴~그럴 땐 이렇게 했어야지!" 라며 간단한 문제인 양 으름장을 놓지요.
2. 믿는 이에게 속풀이를 하는 순간? 아이보다 엄마가 더 심각해집니다. 불안과 걱정이 목소리와 말투에 다 묻어나다 보니 급기야 이제는.. 부침개 뒤집듯 주객이 전도됩니다. 어째 아이가 엄마의 걱정까지 해소해 줘야 하는 지경에 다다른 거죠.
"아냐~~ 엄마. 그 정도는 아니고.. 내가 이렇게 해볼게. 걱정하지 마 ㅠ"
3. 속상한 마음 좀 나눴기로서니.. ㅠ ㅅ ㅠ 사건종료란 묘연 합니다. 그날로 끝날 줄 모르고 이건 뭐.. 학교만 다녀오면 아이를 붙잡고 취조가 시작되지요. 오늘은 그 애가 어땠냐. 선생님이 또 그러셨냐. 갖은 추측과 그늘 가득 험한 표정으로 지속적인 Q&A시간이 거듭되고야 마니.. 속으로 다짐하고야 맙니다. '하.. 앞으론 절대 엄마한텐 말하지 말아야겠다!'
돌이켜보면 저도 크게 다르지 않은 실수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의 불안도가 높건, 아니건 부모의 적당한 공감과 적절한 피드백이 넘지 말아야 할 경계가 어디쯤인지 입학 전, 한 번쯤 가만 생각해 봐 주세요.
우리도 부모가 처음이라
겪어도 괜찮은.. 수많은 시행착오들의 깊이가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가운데에 이왕이면
얕아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에 그간 연재에
정성을 다했습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자녀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부딪혀보면 좋을 다양한 갈등에 유연해지도록 연습하되 그 안에서 의미 있는 회복을 거듭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