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은 귀걸이를 짝짝이로 하셨네요. 평소보다 다섯 배는 더 멋스러워요. 물론 엄마는 뭘 해도 예뻐요.
손으로 대강 더듬어보니 어쩜~
정말 귀걸이를 짝짝이로 하고 왔더라고. 덜렁덜렁. 무슨정신인지.. 씁쓸하다가도 아이 말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아침이었어.
선생님의 덜렁거리는 모습을 누군가는 '패션감각'으로 보아주기도 하는 거지.
반드시 양쪽이 대칭을 이루어야 조화로울까?
우리 반 스물여섯 누구 하나 닮은 꼴이란 없는데..
지난 시간에 선생님이 교직생활 15년, '4-5년을 주기'로 신기하리만치.. 특히 더 빛나는 보석을 발견한다고 이야기해 주었지?
너희 이렇게 하나같이 다른데 누구보다 조화롭고
누구보다 잘 어울리거든~
오늘 우리 공개수업엔 '서로의 강점'을 보아줄 거야.
남에게 보이려 하지 말고, 내가 나의 강점을 마주하고 그야말로 찬찬히 들여다 봐 주는 거지.
지난 시간에 너희 스스로 잘할 수 있는 걸 무작위로 써보았고, 우리가 그걸 함께 범주화해봤어.
기억하니?
이미 너희 안에 빛나는 강점은 있다는 걸 함께 깨달았었고.
오늘 나를 마주할 때, 그리고 친구들을 볼 때는 평소에 그냥 떴던 두 눈을 휘둥그레 키워 보기도 하고, 실눈을 뜬 채 흘겨보기도 하렴.
시각을 달리하면.. 그리고
어제와 같은 마음이면 충분히 볼 수 있을 거야 ♡
오늘도 격려의 숲에 온 걸 환영해.
[오늘 시는 학부모 공개 수업 도입부에 읽어 줄 예정입니다. 선생님의 글쓰기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연재북을 소개하고, 직접 눈으로 브런치화면을 보기도 하며 이야기 나누는 가운데, 격려수업 7번째 시간 주제인 '나의 그것(강점), 너의 그것, 우리라는 의미'를 이끌어 낼 예정이에요.
여러분이 이 시를 읽는 순간 어쩌면,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스물여섯 새싹들이 잔뜩 격려받고 성장하는 중일지 몰라요. 곁에 칭찬받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면 격려해 주세요. 격려는 잘~ 하지 못해도, 성취가 떨어져도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귀한 말이니까요. 그래서 합니다. 저는 올해도 학급특색 시간이면 격려노트를 꺼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