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이를 이해하고 기다리면서도,
서로의 노력과 책임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
지금 내 목표다.
참혹한 현실이다.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왜 이렇게 마음이 힘들까.
아마도 그 쓸데없는 책임감 때문일 것이다.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나.
아이를 키우다 보니 결국 또 묻는다.
“나는 누구일까?”
정신없이 어린아이를 돌보다 보니,
둘째마저 어느새 사춘기의 문턱에 서 있었다.
매번 힘들었지만, 날이 갈수록 더 힘들어진다는 선배 엄마들의 말이
이제야 가슴에 확 와닿는다.
옛일을 떠올려보려 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번에 새로 시작한 드라마 ‘금쪽같은 내 스타’의 여주인공처럼,
눈 떠보니 25년이 훅 지나가버린 느낌이다.
정신 차리고 나를 돌아보려 하는데, 이미 나는 40대가 되어 있고,
사랑스러운 아이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나 자신과 마주한다.
나는 왜 이렇게 살아왔을까.
돌이켜보니 나는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 타입이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이 내 뜻대로 될 리 없다.
그래서 지금껏 살아오면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왔다.
화도 내고, 소리도 지르며 버텼다.
그렇다면 지금 얻은 건 무엇인가.
배운 건 단 하나였다.
“자식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사춘기가 되면 놓아줘야 한다는 걸 알지만,
아직 마음이 준비되지 않았다.
미성숙한 아이를 내버려 둔다는 것은 방임과 같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아이의 미래가 걱정되고, 내 불안한 마음은 아직 식을 줄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생각한다.
아이는 지금 충분히 잘 자라고 있다고.
독립을 준비하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 있는 아이를 도와줘야 한다고.
하지만 눈만 뜨면 짜증을 부리고,
하기 싫은 것은 회피하며,
때로는 거짓말까지 일삼는 아이를 보면 나는 놓아줄 수가 없다.
아이도 아프고 힘들다는 걸 안다.
그래, 어른인 내가 이해해주지 않으면 누가 그 아이를 도와주겠는가.
잘못된 습관을 고쳐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도와주겠다”는 마음으로 전환해 본다.
공부에 대한 미련도 내려놓는다.
내가 전업주부가 되고 싶어서 된 것이 아니듯,
아이 역시 학생이 되고 싶어서 된 것이 아니니.
억울한 건 우리 둘 다 마찬가지다.
공부는 원래 재미없고 어렵다.
해도 티 안 나고, 안 하면 티 나는,
돈도 안 되는 집안일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해야 하는 걸 참고 해내는 과정이,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결국 힘이 될 거라 믿는다.
그래, 이해해.
나도 하루 종일 하기 싫은 집안일을 하느라 지치는데,
너는 오죽하겠니?
먹고 나면 다음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내가 나도 싫은데,
재미없고 어려운 공부를 하라고 하니,
너도 얼마나 스트레스받을지 알 것 같아.
우리 서로 이해해 보자.
하기 싫은 것을 참고 해내다 보면,
앞으로 좋은 일이 생길 거야.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하지 않니?
엄마는 꾸준히 글을 쓰고,
너는 열심히 공부하면 돼.
한석봉과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처럼.
공부는 단순히 성적을 위한 것이 아니야.
책임감을 배우고, 스스로를 지탱할 힘을 키우는 과정이란다.
지금 힘들어도, 참고 견디는 그 순간이
너를 더 강하게 만들 거야.
엄마는 너를 믿어.
그리고 너도 너 자신을 믿길 바란다.
함께 걸어가는 이 길에서,
우리 서로의 노력과 시간을 존중하며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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