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지 재료가 들어가는 멕시코 전통 소스?
멕시코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보통 타코나 부리토 정도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멕시코에는 특이하고 다양한 음식이 정말 많다.
그 수많은 음식들 중, 15년을 멕시코에서 산 나조차도 적응이 안 되는 음식이 있다.
그 음식의 이름은 Mole(몰레 소스)다.
아마 많은 분들이 백종원 님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통해서 익히 들은 바 있을 수도 있다.
방송에서는 카레에 초콜릿을 추가한 음식, Mole con pollo(몰레 콘 포요, 즉, 몰레와 닭고기)로 소개됐었다.
솔직히 방송을 보며 정말 놀랐다.
호불호가 굉장히 많이 갈리는 음식이며 맛도 한국인들에게는 아주 생소할 텐데 백종원 님이 생각보다 너무 잘 드셔서 신기했다.
어쨌든, 나도 이 음식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얼른 글을 적어내려 봤다.
가장 유명한 레시피에는 다크 초콜릿, 여러 종류의 고추, 건포도, 견과류, 양파, 시나몬, 파슬리, 후추, 마늘, 또띠아 등이 들어간다고 들었다.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 재료들이 섞인 음식이지만 나름 중독성 있는 맛이다.
이 레시피의 이름은 “몰레 포블라노”, 여기서 포블라노 고추는 멕시코에서 자주 먹는 고추의 종류이다(매운맛은 거의 없다).
하지만 제목이 나와있듯이 가장 오래된 몰레 소스 레시피들 속에는 재료가 100가지 이상이 들어갔었다고 한다.
원조 레시피에 관해서 전해져 오는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신빙성 있는 이야기는 한 수녀가 왕에게 대접할 음식을 만들다가 탄생했다는 이야기다.
가지각생의 재료 100개가 섞인 음식이라니.. 맛을 상상하기 조차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의 입맛에는 잘 맞았나 보다. 지금까지도 멕시코 가정식으로 자주 해 먹는 걸 보면.
아, 가정식으로 자주 해 먹는다고는 했지만 재료 준비 때문에 시간이 꽤 걸리는 음식이기에 특별한 날이나 주말에 자주 해 먹는다.
또띠아도 말린 옥수수를 갈고, 반죽을 만들어서 굽는 것까지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는 음식이기도 하다.
몰레의 색은 진한 갈색으로, 다크 초콜릿을 녹인 듯한 색이다.
먹는 방법은 닭고기(닭다리) 위에 부어서 함께 먹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하지만 옛날에는 오리 고기나 칠면조 고기와 함께 먹었었다고 들었다.
아, 물론 멕시코의 자랑인 또띠아에 싸서 먹던지 또띠아를 찢어서 조금씩 찍어먹는 것도 봤다.
이미 또띠아가 들어간 음식인데 또띠아는 찍어 먹는다니..김치볶음밥과 김치를 먹는 느낌이랄까..?
가끔은 몰레와 닭고기 옆에 쌀밥이 놓여 있을 때도 많다.
쌀밥은 입 안에 넣으면 찰기 하나 없는 포슬포슬한 밥이고,
완두콩, 당근 등과 함께 간을 한 주황색 밥인 경우가 대다수다.
밥만 먹어도 충분히 짭짤하지만 몰레와 함께, (카레와 쌀밥처럼), 먹는 순간 밥의 짠맛은 사라진다.
아니, 몰레 속 100가지 재료들에 가려진 거일 수도 있다.
몰레는 만드는 사람이 누군지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가정식으로 만들어 먹는 몰레에서는 조금 더 단순한 맛이 나지만
레스토랑에서 먹는 몰레에서는 수백 가지의 맛들이 어우러진다.
나는 개인적으로 가정식 몰레가 더 맛있었던 것 같다.
100가지 재료들이 들어간 몰레에서는 각각 재료들 교유의 맛이 느껴지지 모든 재료가 섞인 맛 만이 느껴져서일까..
서로 어우러지며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느낄 수 있는 몰레가 더 맛있게 느껴진다.
비록 평범한 중학생이 적은 글이지만..
이 글을 통해서 사람들이 멕시코의 새로운 음식과 문화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