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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링가객 May 02. 2023

건강한 습관 - 보이차의 비밀


 며칠 흐리다 추워지길 반복하는 날씨의 변덕스러움에 골탕을 먹었더니 한기가 든 모양이다. 이렇게 으슬으슬 할 때는 따끈한 보이차가 제격이다. 자사호 다관을 내려놓고 뚜껑을 열어 다관의 투입구에 돌린다. 쇳소리가 맑은 자사호는 철성분이 많아 부딪치면 국악기 음색 같은 울림을 낸다. 오늘 내가 고른 차는 보이차다. 오래 전 차를 가르쳐주신 사부님을 통해 구입한 보이생차다. 비싼 보이차를 매일 마실 만큼 갑부가 아니기에 보이차를 마실 때마다 핑계거리를 찾곤 하지만, 오늘은 순전히 나를 위한 일상 힐링의 레서피로 선택했다. 즐거운 추억과 이야깃거리가 많은 보이차는 귀한 손님을 대접하는 특별한 날에 마신다. 수색이 어둡고 침출시간이 길어지면 간장물처럼 진하게 우러나오기 때문에 차회를 진행할 때도 코스의 가장 나중에 마시는 차다. 보이차를 준비하고 있노라니 습관과 연관된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보이차용 자사호 2~3인용



 딸이 대학에 다닐 때 미국 뉴욕시로 인턴십을 나가게 되었다. 아담한 키에 마른체형인 딸은 보기와 다르게 적극적인 성품이다. 밝고 다정한 수다쟁이라 갑자기 떠나고 나자 허전했다. 딸이 낯선 뉴욕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서 당시 나는 매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들여다봤다. 시차가 맞지 않는 타국에 있는 자녀의 소식을 알고 싶을 때 부모가 직접 통화하지 않고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딸의 페이스북에 낯선 다기와 차 사진이 올라왔다.    

       

 통화가 됐을 때, 집에서 항상 마시던 보이차가 그리워 휴일에 차이나타운에 가서 차와 다기를 구입했다는 거였다. 처음엔 간단하게 마실 차만 구입하려고 했단다. 하지만 차 도구를 보자 마음이 흔들렸는데, 인턴십 기간에 차를 우려 마시면서 하루하루 점검하고 성찰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란다. 딸은 차가 얼마나 힐링이 되는지, 차를 마시면서 안정된 마음으로 자신을 다독이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미처 몰랐다고 했다. 갑자기 바뀐 식단을 소화하는 데도 차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집에서 항상 기분에 따라 골라마시던 차들이 너무 그립다며, 차를 마시니 집 생각이 더 난다는 거였다.           


 “엄마가 우려 주던 차와 견과를 넣은 엄마표 멸치볶음이 먹고 싶어요.”      

    

나는 밑반찬과 딸이 즐겨 마시던 보이차와 꽃차들을 챙겨서 보내주었다. 생각해보면 스무 살을 갓 넘긴 나이에 차에 인이 박인 아가씨라니, 귀엽지 않은가. 나중에 귀국한 딸에게 그 날의 무용담을 들었다. 차를 구하기 위해 처음으로 가본 뉴욕 차이나타운의 어마어마한 규모와 낯선 분위기가 무섭기도 했고 재밌기도 했다고 소감을 풀어놓았다. 차이나타운을 잘 알고 있는 막 사귀어 알게 된 스페인 친구와 동행했는데, 당차게도 다구를 가지고 흥정도 하고 보이차도 시음해보고 집에서 마셔본 것과 가장 비슷한 것으로 구입했다고 한다. 보이차가 그렇게 비싼 줄 몰라서 놀랐고, 혹시 사기를 당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했다고 한다.      


 딸은 다기세트를 마련하고 유학생 선배들과 인턴십 동료들, 외국인 친구들과 차를 자주 마셨단다. 덕분에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 특별한 추억들을 만들었단다. 인턴십을 마치고 귀국할 때 딸은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자신을 챙겨주었던 가장 친한 유학생 언니에게 다기와 남은 차들을 주고 왔다. 차를 마시는 건강한 습관으로 말미암아 뉴욕에서 보낸 시간 중 아름다운 추억 하나를 덤으로 소유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 후로 석사 논문을 쓰기 위해 연구실을 사용할 때도, 딸은 다기와 보이차를 챙겨가서 몰입이 필요할 때마다 우려 마셨다. 영어교사가 되어 학교 기숙사에서 지낼 때도 딸은 다구들과 여러 종류의 차들을 꼼꼼히 챙겨서 가져다놓고 퇴근 후 동료교사들과 차를 마셨다. 업무가 많은 날 교무실에서도 차를 나눠 마시고, 혼자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시간에도 차를 마시며 마음을 다독였다. 시험기간이나 세미나 준비로 밤샘을 할 때도 차는 잠을 쫓으며 집중할 수 있는 요긴한 음료였다.         

 

 이제 딸은 결혼하여 내 품을 떠났다. 임신을 했을 땐 허브차와 꽃차를 마셨고 출산을 하고 나서는 아기와 함께 루이보스차를 마시고 있다. 예쁜 다구들을 취향대로 마련해 놓고 언제나 차를 즐기는 딸을 보면서 작은 습관이 삶 속에서 건강과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게 된다. 강의를 나갈 때도 티텀블러에 차를 담아가지고 다닌다. 나는 딸의 집에 갈 때면 차와 함께 먹을 스콘과 다식을 가지고 간다. 딸에게 차 대접을 받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다. 집에 올 때마다 딸은 맛있는 차 한 잔 마시러 왔다고 말한다. 나를 닮아 다양한 차를 즐기는 딸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차는 역시 엄마 집에서 마시는 것이 제일 맛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딸은 어디를 가든지 여행지의 차를 구해 와서 나와 함께 시음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선물한다. 십여 년째 해외에 체류 중인 아들도 차를 좋아한다. 역시나 세계 어디를 가든지 차를 구해온다. 가족여행을 계획한지 10년 만에 유럽여행을 갔을 때였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며칠 머물렀는데, 가장 번화했던 산마르코광장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플로리안이 있었다. 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카페 내부는 여러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고 고풍스러운 명화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거기서 산마르코 광장을 감상하며 홍차를 마셨다.           


피렌체 피티 궁전 앞 오로네로 상점에서 구입한 허브티




 피렌체에서 묵었을 땐, 플로렌스 피티 궁전 맞은편에 있는 오로네로 차 상점을 찾아가서 세계적인 차들을 구경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한국산 녹차를 보여줘서 반갑고 기뻤던 기억이 난다. 소중한 가족여행의 추억을 회상하려고 과일을 블랜딩한 달콤한 허브차를 구입했다. 그리고 각자의 지인들에게 선물할 차도 구입했다. 여행지에서 차를 사는 나의 모습이 어느새 자녀에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여행 중에 마실 차를 챙겨서 갔지만 현지에서 구입한 홍차와 허브차 덕분에 숙소에서 티타임을 하면서 성인이 된 자녀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가족 구성원이 모두 즐기며 공유하는 문화가 있다는 것이 행복한 순간이었다.            

 차를 구입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누군가를 대접하고 싶고,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따스한 마음이 수반되는 행위이다. 그래서 나는 차를 선물 받을 때 가장 행복하고 선물할 차를 고를 때 더 행복하다. 장손며느리인 나는 명절의 가족 모임에서도 차를 대접한다. 나와 나이차이가 많은 손아래 동서 역시 차를 좋아해서 명절에 우리 집에 모이면 함께 둘러앉아 차를 마신다. 크리스천인 우리 가족은 어머님을 중심으로 그 시간에 여유 있게 서로의 근황도 듣고 덕담도 나누며 가족의 계획과 기도할 내용들을 공유한다. 나는 그래서 함께 둘러앉아 차를 마시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좋아하는 차를 나눠주는 기쁨도 크다. 이젠 동서도 명절에 차를 가지고 와서 함께 나눈다. 이심전심 일상다반사를 이뤄가고 있는 셈이다. 다른 가족들은 명절을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차를 구입한다는 것은 단순한 소비행위가 아니다. 자신을 위해서건 누군가를 위해서건 구입하는 사람의 목적은 건강을 지향한다. 선한 목적을 가지고 따스한 관계를 소망하기 때문이다. 내가 받은 최고의 선물은 항상 차였다. 나 또한 차를 만나면 그 차를 함께 마시고 싶은 누군가를 생각한다. 때문에 여러 종류의 차를 파는 곳에 가면 서성이며 행복한 계획을 상상하느라 쉬이 자리를 뜨지 못한다. 차는 혼자 마시기 위한 기호식품으로도 좋지만 함께 마실 때도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점이 무한이 많다.           

     

 물산이 풍부해진 오늘 날 사람들은 물건에 치어 살아간다. 우리가 사는 물건들 중 쓰임새가 모호한 예쁜 쓰레기가 얼마나 많은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지만 새롭다든가 장식적이라는 이유로 물건을 사들여 우리의 한정적인 공간을 채우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사람을 위해서 물건이 있는 건지 물건을 위해 사람이 있는 건지 분간할 수 없게 된다. 그것을 인식하는 순간 미니멀리스트를 선언하며 물건을 내다 버리기 시작한다. 우리의 몸도 마찬가지다. 풍요로운 시대에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은 먹거리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쉽다. 닥치는 대로 섭취한 식품들이 소화불량의 독이 되어 염증물질을 만들어내는 비만체질이 되고 심각한 질환에 걸려드는 것이다. 미니멀리스트가 공간을 정화하기 위한 라이프스타일이라면 차는 몸을 정화하기 위한 건강 습관이다.          


 차를 마시고 후회한 적은 없다. 바쁠 때도 차 마시는 시간은 필요하다. 또 모처럼 여유 있는 시간을 만났을 때도 차를 마시면 여유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중요한 일을 시작할 때도 기도나 명상을 할 때에도 차를 마신다. 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했을 때도 마신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집중시켜 시간대비 효율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메타인지는 인간이 가진 중요한 능력이다. 차는 메타인지를 보다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분이 많다. 정신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도 강렬하게 작용한다. 기호식품일 뿐인데 내 몸의 쓰레기를 배출시킬 수 있다면, 그래서 건강을 찾고 지켜갈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순 없는 것 아닌가. 내가 건강으로 가는 좋은 습관 안에 차를 포함시키는 이유다.          


보이생차

딸이 가장 좋아하는 보이차는 소음인 체질인 나에게도 잘 맞는 차다. 녹차가 좋아서 하루 한 번은 꼭 녹차를 챙겨 마시며 향기를 음미하지만 생활 속에서 가장 편안하게 즐기는 것은 발효차다. 그 중에서도 보이생차는 질 좋은 것을 구하기 어렵고 값도 상당하기 때문에 마셔야할 핑계를 대면서 아껴 마시는 차다. 차를 마시는 습관을 가지라고 권하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님께서도 자신에게 편안하게 맞는 차를 선택해서 마시면 된다. 반드시 녹차일 이유도 없고 고집하여 홍차나 발효차일 이유도 없다. 꽃차든 대용차든 자신의 체질과 상황에 맞는 차를 마시면서 원하는 효과를 얻으면 되는 것이다.   



        

보이차를 마시는 방법     


 보이차는 가장 많은 차를 생산하는 중국 운남성 보이 현에서 만든 후발효차로 흑차의 한 종류를 말한다. 차를 가공하는 방식에 따라서 숙차와 생차로 나뉘며 가공한 형태에 따라 긴압차와 산차로 나뉘고 긴압차는 그 형상에 따라 타차 병차 긴차 주차 인두차 전차로 나뉜다. 나는 주로 생차를 병차로 긴압한 것을 구해서 마신다. 악퇴 과정을 거치지 않는 생차는 미생물에 의한 발효과정에도 불구하고 찻잎이 부서지거나 뭉개지지 않으며 숙차보다 훨씬 오랫동안 여러 번 우러나온다. 맛도 더 맑고 차의 기운도 세다. 20회 이상을 우려먹고도 끓이면 또 진하게 우러나온다. 구수한 숭늉과 같은 보이차를 알뜰하게 먹고 냉장고 탈취제로 쓰다가 흙과 함께 섞어놓으면 화단을 실하게 가꿔줄 좋은 거름이 된다.           


청빙을 조각내어 보관하는 다호 1회 분량 3~4g-


 보이차를 제대로 우려 마시기 위해 참고할 내용이 있다. 프렌치프레스와 같은 간단한 티 추출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차의 성분을 제대로 먹는 방법은 적절한 온도가 필요하다. 보이차는 끓는 물로 다구를 데운 후에 적절하게 쪼갠 차를 다관에 한 조각 넣고 끓는 물을 붓는다. 첫 번째는 세차의 과정이라 5~10초 후에 버린다. 차를 발효시킨 미생물들을 씻어내고 오랫동안 말라 굳어있던 찻잎을 깨우는 것이다. 두 번째부터 10초~20초 시간을 늘려가며 농도에 맞게 추출하여 마시면 된다. 보이차를 스테인리스 주전자에 몇 조각 넣고 끓여서 먹기도 한다.           



 보이차를 우리기 좋은 자사호      


 보이차는 주로 자사호라는 중국의 다관에 우린다. 자사(紫沙)는 ‘자줏빛 모래’라는 뜻으로 중국 강소성 의흥에서 난다. 자사호는 명대에 차를 우리기 위해 공춘이 만든 주전자다. 1100~1200°C 고온의 불가마에서 구워질 때 기공이 생성되어 통기성과 보온성이 좋다. 자사호는 차의 맛도 좋게 하고 좋은 향을 만들어내며 찻물을 담아두어도 쉽게 상하지 않아서 차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자사는 사질로 열전도율이 낮아 손이 데일 염려가 없고 급작스러운 온도에도 깨지지 않아 고온에서 우리는 보이차를 마시기에 적당하다.            




보이차의 놀라운 효능*     


- 흑차인 보이차의 알려진 효능으로는 먼저 지방분해 효과가 높다는 것이다. 폴리페놀 화합물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서 체지방을 분해하고 신진대사의 양을 늘려 다이어트의 효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생차의 경우 간의 해독성을 높인다.

- 폴리페놀류가 발효되어 생성된 성분들이 위장의 기능을 조정하여 위장 장애를 개선하며 미생물의 작용으로 소화불량을 개선한다.

- 최근의 연구에서는 장내 미생물 중에서도 유익 균을 배양하여 내장지방을 배출하는 기능이 탁월하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보이차의 수효가 늘고 있다. 수십 년의 긴 발효과정을 필요로 하는 후발효차의 값도 치솟고 있다. 그에 따라 짧은 기간에도 비슷한 효과와 맛을 내기 위한 숙차의 생산이 촉진되고 있다.

= 위의 효능들은 보이생차들에 주로 많지만 보이숙차의 경우 냉증이 있는 사람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이차를 마실 때 주의할 점*      


- 지방 분해 효과가 높기 때문에 공복이나 허기가 있을 때 다량으로 마시면 위장에 부담을 준다. 식전보다는 식후 최소한 30분 ~ 1시간 지나서 마시는 것이 좋다.

- 생차의 경우 산화도가 낮은 양차이므로 성분이 차기 때문에 냉증이 있는 여성은 다량으로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 보이차는 이뇨작용이 탁월해서 부종을 제거한다. 따라서 과하게 마시면 갈증을 불러올 수도 있다. 보이차의 좋은 성분이 몸에 잘 흡수될 수 있도록 하려면 마신 차의 2~3배 정도의 생수를 마셔야 한다. 혈액과 소화기관의 순환을 위해, 입 마름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물을 마실 것을 권장한다.

- 차는 기본적으로 적절한 온도에서 우러난다. 흡수되는데도 적절한 온도가 필요하다. 보이차의 경우 따스하게 마시는 것이 맛도 좋고 편안하며 흡수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 약을 먹을 때는 약의 성분인 카페인의 흡수를 방해하는 테아닌의 작용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 빈혈이 있는 사람은 차의 성분인 타닌이 철 이온과 결합하여 철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식후에 바로 먹는 것을 피하고 1~2시간 후에 간단한 다식과 함께 마시는 것이 좋다.

- 보이차는 숙차의 경우  6~10회, 생차의 경우 20회까지 우려먹을 수 있다. 따라서 한 번 자사호 다관에 넣은 보이차를 보통 2~3일 두고 먹게 된다. 위생 미닐백에 단단히 포장해서 냉장고에 보관했다 먹으면 된다.           


  요즘은 다이어트에 관한 상품과 기사들을 흔하게 접한다. 나의 지인 중엔 보이차를 마시면 실시간으로 부종이 빠지고 장이 활성화 된다고 말한다. 또 다른 지인은 보이차를 마시고 나면 불규칙하던 생리가 터지고 생리혈의 배출이 촉진되어 생리 기간이 짧아진다고 한다. 나의 경우는 소화가 잘되고 혈액순환이 잘되며 다음날 피부가 촉촉하고 윤기가 나는걸 느낀다. 며칠 여행을 다녀오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함을 느낄 때도 있다. 그럴 때 보이차 만큼 시원하게 순환시켜 주는 것도 없다. 몸이 안 좋거나 대사가 막혔거나 피곤할 때나 그저 보이차를 찾는다. 딸은 보이차를 마시면 즉시 장을 비워 위장이 편안해지고 이 가벼워진다고 한다. 차의 효능과 성분에 대한 각자의 반응은 개별적이다. 다만 꾸준히 차를 마시는 습관 때문인지 나도 그렇고 딸도 그렇고 다이어트가 필요하지 않다. 건강한 습관을 가졌을 뿐인데, 차 한잔의 비밀에 답이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자사호 다관을 예열하는 과정



첫번째 세차과정 - 차를 씻고 찻잎을 깨운다



세차 후 두번째 추출한 보이생차









*출처 [중국차 바이블, 한국티소믈리에 연구원,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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