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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요속에서 지혜와 통찰의 힘을 얻는다

아타스트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_ 줄리아 캐머런

by 서수정 Mar 20. 2025

모든 일상이 뒤섞여 돌아가는 시간들 속에 짜인 거미줄 같다.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들이 폭풍처럼 지나가 버렸다.

혼자 있기보다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고,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음악을 듣기도 한다.

분주 복잡한 시간을 보내고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마주하는 시간은 걷는 시간이다.

건강을 위해서 운동으로 시작한 '걷기'는 나의 일부가 되었다.

걷기를 실천하고 있는 나에게 가슴에 스며드는 책을 만났다.

바로 [아티스트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이었다.


[아티스트웨이]는 독서 모임 도서로 만났다.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걷기는 소중하고 간절했던 시간을 돌아보았다.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던 때에 건강에 이상신호가 왔고, 나는 살기 위해 무조건 걷고 식이요법을 해야 했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쉬고 싶은 마음을 달래며 운동장으로 달려가 1만보를 걸었다.

1만보를 걷기 위해서는 1시간 30여 분을 투자해야 했다.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없고 집으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만 들었다.

그렇게 한 주, 한 달, 일 년, 4년, 5년 조금씩 몸에 변화도 생기고 걷는 시간도 빨라졌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운동 마니아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걷기와 듣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뼛속 깊이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듣기란, 서로에 대한 공감과 존중이고 나의 매력이다'라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걷는다는 것은 나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

이미 실천하고 있는 걷기를 듣기의 도구 중 하나라고 소개하고 있다.

처음 계룡에 이사 와서 아침에 농소처는 산책하며 음악을 들었다. 살기 위한 걸음은 주변의 풍경은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이어폰을 빼고 들려오는 새소리, 바람소리, 물 흐르는 소리 오리 소리, 간간이 들리는 풀벌레 소리 등 자연이 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주 예쁜 하늘과 구름들을 보며 하얀 백지에 생각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 같다

그렇게 걷는 시간에 나의 생각들, 소리들, 사람들을 만났다.

걷는다는 것이 이렇게 나의 내면을 어루만져주고 내 자신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주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아티스트웨이]에서 듣기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하며 6주간의 훈련을 하도록 제시해 주고 있고, 종국에는 고요함에 귀를 기울여 자신과 상대가 변화되는 것을 느끼라고 한다.

듣는다는 것은 의식적으로 훈련이 필요하다. 듣기 훈련을 위해서 필요한 도구 중 하나가 바로 '걷기'였다.


"모닝 페이지는 오로지 나 혼자 읽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

.

컴퓨터가 아닌 손글씨로 쓴다.

.

모닝 페이지가 추구하는 것은 속도가 아니다. 깊이와 개성을 추구한다.


모닝 페이지는 일상의 동반자다. ”


"걸을 때 우리는 듣는다. 주변의 모습과 소리에 집중하고 감각이 깨어난다. 걷기는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도록 해준다.

우리는 걸으면서 세상에 귀를 기울인다.

들리는 소리 하나하나, 내딛는 걸음 하나하나를 기억하면서 우리는 세상이 친절하다는 걸 알게 된다.

세상이 말을 건다. “


"소리 없음을 듣는 법은 무척 중요하다. 이를 통해 소리 자체에 감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침묵은 익숙해져야 하는 대상이다 우리는 소리가 있는 삶에 익숙하다.

그러나, '소리 없음의 소리 를 들을 수 있어야 더 높은 지혜와 연결된다. “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생각해 왔다.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소진된 에너지를 다시 찾을 수 있음을 걸으면서 느꼈다.

침묵과 고요가 주는 소리를 어떻게 잘 들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걸으면서 그날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내일은 또 어떻게 지낼지를 계획한다.

처음엔 자꾸 다른 생각들이 얽혀 나쁜 생각 부정적인 감정들이 오고 가다 정작 나와 연결점을 찾지 못하고 멍하니 걷기만 할 때도 있었다.

그런 시간이 싫어서 지인들과 함께 걸으며 수다도 떨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혼자 걷는 시간의 소중함이 그리워지고 자연의 소리와 내면의 나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훈련을 할 수 있었다.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세상과 나를 연결할 때 내 삶은 바뀌고 있다.

가족과 지인들의 소소한 일상에 대해서 묻기도 하고 무엇을 먹고 싶은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오늘은 잘 지내었는지 등 평소에 하지 않았던 질문을 통해 그들과 연결되고 내게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따뜻함을 느끼고 있어서 행복한 일상으로 쫀쫀하게 짜여 가는 관계가 되고 있다.

그것이 듣기를 통한 진정한 소통일 것이다.

오만함이 아닌 존중을 수반한 듣기의 실천은 나를 바꾸고 나의 주변을 바꾸는 선물이다.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마음에 충만함으로 채워보기로 마음먹은 날, 바로 지혜와 통찰의 시간들로 충만해질 것이다.

걸으면서 내 볼에 와닿는 바람결을 느끼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시간, 바로 내가 살아있는 지금 이 시간이다.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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