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한 독서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학업에 신경을 쓰이는 것은 어떤 부모라도 당연지사다.
첫 아이의 입학으로 걱정을 많이 했다.
아이 친구들은 영어, 수학, 국어 학원 등 다니디 시작했지만, 난 생각이 달랐다.
그렇다고 아예 학원을 보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아이가 원하는 피아노나 미술, 수영 등 예체능 학원은 적절한 시기에 보냈다.
그때 배운 피아노는 지금 대학생인 아들, 딸은 나에게 연주해 줄 정도로 수준급이다.
남들 보내는 학원은 보내지 않으려니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고민을 하던 어느 날, 교과서를 뒤적이다 마지막 장에 발췌된 책의 제목을 우연히 발견했다.
발췌본은 책의 내용의 일부라서 원본 책을 읽는다면 앞뒤의 내용을 통해 유추해야 할 이야기나 배경지식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이 되었다.
그래서 교과서에 실린 책을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구입하여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읽도록 비치해 두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십자말 풀이, 편지 쓰기, 만화 그리기, 책 만들기 등을 통해 교과 내용을 익히고 학기를 시작하니 자신감도 생기고 학교 생활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문제 위주의 선행학습은 아이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 싫었기에 독서야말로 생각의 틀을 깨고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는 장점을 잘 활용한 예라고 하겠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읽게 된다면 공부는 생각보다 수월해 질 것이다.
아래는 딸과 아들과 했던 독서 활동이다.
<으뜸 헤엄이>를 읽고 아이의 편견을 깨고 존중하는 마음을 키우게 하는 활동을 하였다.
물고기 모양을 지우개로 만들어 물감으로 도장 찍기를 하며 책 만들기 활동을 하였다.
초등 1학년인 딸아이가 만든 책이다.
딸아이와 함께 <개구리가 알을 낳았어> <짝꿍 바꿔주세요> 읽고 활동지를 만들어 독후활동을 하였다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를 읽고 십자말 풀이와 사포지 위에 그림을 그려 빨래를 널어 보는 활동을 한 사진이다.
<이안의 산책> <하늘공원에 맹꽁이가 살아요>를 읽고 활동한 워크지 사진이다.
책을 연계한 다양한 활동들은 아이의 경험을 쌓아갈 수 있어서 좋다.
사회, 과학, 인성, 친구, 관계 등 여러 분야의 책을 읽어 편식독서를 하지 않도록 균형 잡힌 독서를 하는 것이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풍부한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지금에 와서 아이들과 함께 했던 흔적들을 찾아보며 웃을 수 있어서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인지 모르겠다.
자녀의 교육을 함에 있어서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아이들은 엄마의 열정, 관심을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만 아이들과의 호흡을 길게 맞추어 간다면 즐겁고 행복한 미래를 준비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 독서활동을 하면서 지냈던 이 시기가 나에게도 성장의 기회였다.
많이 생각했고, 독서지도사를 공부도 하게 되었고 여러 선생님들과 스터디도 하면서 아이들에게 질 좋은 활동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독서에 대한 공부를 안 했어도 고민과 질문, 숙고의 시간은 엄마와 아이들 모두에게 삶 속에서 우뚝 서는 발판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자신의 원칙을 지키기 위한 엄마들이 걷는 걸음이 자녀와 함께 마음 편한 미래를 준비해 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