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공부를 통한 지형 특산물 여행 / 삼국의 역사여행
나는 어릴 때 아버지께서 사주신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을 읽으며 자랐다.
그때는 몰랐는데 엄마가 되고 보니 그 시대에 책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었다.
그래서 내가 책에 대한 애착을 갖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릴 적 책을 접한 환경을 기억하고 아이들에게 책과 함께 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된 것 같다.
지난번에도 이야기했듯이 아이들에게 학습과 연계한 독서로 선행학습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로서 당연히 아이의 학습에 신경을 쓰고 걱정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니……
나는 아이들에게 가장 신경 쓰는 것이 균형 잡힌 독서였다.
편식하는 것이 아닌 골고루 각 분야의 책을 읽힌다면 굳이 학원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튼 우리 아이들은 나의 독서 교육에 최적화가 된 듯하다.
주변의 지인이나 조카들이 고학년이 될수록 사회나 역사, 지리, 과학 등 암기해야 할 분량이 많아지면 공부가 어려워지는 것을 보았다.
어려워진 공부는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암기가 힘들어지고 귀찮아지니 점점 흥미를 잃어갔다.
나는 그런 일들을 보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암기 분량이 많아지는 과목들을 쉽고 흥미 있게 공부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였다.
아이들은 책을 많이 읽는다고 암기가 된다고 보진 않는다.
얼마나 흥미 있고 재미있는 읽기와 경험의 결합이 늦게까지 머릿속에 남아 저절로 암기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들과 경주 역사유적지, 고창 고인돌, 낙안읍성 - 교과서에 한 컷이 나온다는 이유로 직접 보여주고 싶어서 다녀왔다 - 각 지역 박물관, 서울 궁궐 투어, 시골의 장터 투어 등 지리, 역사에 관한 경험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암기하지 않아도 경험과 독서, 그리고 연계 독서활동 등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학습을 위한 역사공부도 중요하지만 이야기로 풀어가는 역사는 재미와 흥미를 유발한다.
그래서 신화이야기, 삼국유사, 삼국사기 등부터 재미있게 시작하고 역사 위인에 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어간다면 사건위주의 이야기 보다 역사의 흐름을 알게 되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역사를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이들이 고학년이 될수록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가 사회인 것 같다. 특히 지도와 특산품 등 지리 관련해서 어려워졌다.
그래서 아이들과 우리나라 지도, 지형, 특산품 등 책을 읽고 박물관 기행이나 시골 장터 등 경험을 쌓아가며 조금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학습은 아이들이 암기한다고 100% 다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자연스럽게 몸에 체득하고 모방하고 창조적인 생각을 할 때 그들 스스로 뇌의 저장고에 쌓아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독서는 아이들과 친밀한 가족과 생활하는 것과 같다.
그것은 그냥 일상인 것이다.
늘 곁에 있어 가족과 같이 편안함을 주는 그런 존재인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몸에 스며들 때 독서 교육은 빛을 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