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스스로 엉덩이가 무거워지는 것은 아니다.
자녀를 양육하면서 주변에서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는 “때가 되면 책을 읽고 공부해”였다.
그런데, 정작 그렇게 이야기하 지인들의 자녀들은 초등학교 3학년이 지나도록 책은커녕 공부도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되었다.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어릴 때부터 읽지 않던 책과 공부를 나중에 아이들 스스로 하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른인 우리들도 하지 않던 것을 습관 들이기란 험난한 시간을 거치고 몸으로 스며들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아이들이라고 쉬울까…..
작년 한 해, 아들이 학교가 뒤숭숭하고 휴학사태로 5년 만에 집에 자주 내려왔었다.
한 날은 내려와서 나에게 물었다.
“엄마, 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 ”
“요즘 고전일기의 즐거움에 빠진 것 같아 하핫… 아들은 요즘 책은 읽어? “
“저도 요즘 고전을 읽고 있는데, 특히 그리스로마 신화의 원전을 읽고 있어요. 신들의 이름과 계보가 너무 헷갈려서 계보도를 펼쳐놓고 봐가며 일고 있어요.
서양 철학사도 재미있고…. “
시간이 많을 때 다른 아이들은 여행이다 뭐다 해서 실컷 놀고 있을 시간인데 아들은 일본어 지격증 공부와 고전 읽기의 즐거움에 빠진 듯했다.
이런 책 읽기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를 생각해 보니 어릴 적부터 엉덩이가 무겁게 의자에 앉아 책을 읽어대는 습관 때문이 아닌까 한다.
아들의 책 읽는 모습을 보면서 크면 다. 읽을 것이라고 말했던 지인들의 생각과 달리 나의 생각이 아이들에게 좋은 습관을 형성시킨 결과라고 생각한다.
유아기 때부터 책을 좋아하고 엉덩이가 무겁데 읽을 수 있는 힘이 있는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해야 하는 공부의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와 다양한 책을 읽고 배경지식도 쌓으며 즐거운 독후활동을 했던 것이 지금의 내 자녀들을 있게 했다.
공부는 시킨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다 알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고 타의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하는 자학자습의 습관을 들여 재미있는 공부로 연결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자청했었다.
어려서부터차곡차곡 쌓인 경험과 배경지식이 뇌 안의 곳간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 꺼내서 사용한다면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자신감을 상승시킬 것이다.
읽고, 보고, 직접 찾아가서 체험하며 현장감 있게 몸으로 느끼는 것이 후에 필요한 공부를 하는데 제 몫을 할 것이다.
다양한 책 읽기가 골고루 양식을 제공해 주고 그것이 밑거름이 되어 배경지식으로 지식 창고에 담아 둔 것이 훗날 공부할 수 있는 엉덩이의 힘이 되었음을 경험하였다.
나의 자녀가 엉덩이의 힘을 기르기 위해 부모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1. 책 읽는 습관 형성을 위해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나는 거실을 도서관으로 꾸몄다. 그 시절엔 그것이 유행이기도 하여다. 물론 티브이는 정해진 시간에만 보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거실을 도서관처럼 꾸미기 어렵다면 작은 공간이라도 자녀와 책을 읽을 공간을 만드는 것도 좋겠다.
2. 부모가 독서의 본이 되어야 한다.
요즘 식당을 가든 카페나 도서관 등을 가도 부모는 스마트 폰을 사용하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을 많이 본다.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 전 교생 중 스마트 폰이 없는 유일한 학생이었다. 스마트 폰을 하기 전에 부모도 함께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보자.
스마트폰은 최대한 늦게 사용하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3. 아이의 흥미를 고려한 책을 선택해 보자.
과학, 수학 등 특정한 책 읽기만 강요한다면 아이들은 책 읽기 점점 싫증이 날 것이다.
재미와 흥미, 좋아하는 주제 등의 책들을 골고루 선택해서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최상의 독서습관을 기르는 방법일 것이다.
4. 독서하는 시간을 정해두고 칭찬과 긍정의 언어 사용으로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도록 한다.
어릴 때부터 계획적인 독서습관을 통해 몸에 스며드는 독서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의 습관을 통해 칭찬과 긍정적인 피드백을 준다면 아이들은 독서하는 시간을 즐길 것이다.
5. 독서활동과 연계하자.
책 읽기를 의무감으로 하는 것이 아닌 적절한 활동을 통해 즐거움과 몰입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아이들과 책을 읽고 찾아가는 현장체험 활동을 많이 했다.
독서활동을 통한 책이 진심으로 친구가 되도록 도와준다면 공부는 저절로 할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자녀들이 책 읽기가 재미있고 가치 있는 습관으로 느껴지도록 부모는 급하지 않고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잔잔한 호수의 고요함 같은 마음을 느끼게 아이들과 긴 호흡이 필요하다.
단숨에 어떤 결과를 끌어내려고 애쓰지 말아야 한다. 아이와 호흡을 맞추고 즐기며 과정자체를 존중할 때 아이의 엉덩이의 힘은 자연스럽게 강해질 것이다.
그 힘으로 쭉~ 고등학교까지 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