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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려도 괜찮아, 꾸준함이 최고야!

꾸준함을 통한 익숙함의 힘

by 서수정

아이가 영어 동화책을 통해 우리말이 아닌 외국어라는 것을 알아갈 때, 가장 큰 고민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노출시킬 수 있을지였다.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놀이야.”

이 말은 아이들에게 영어를 알려주기 시작할 때, 내가 스스로 되뇌던 다짐이었다.

시험을 위한 암기가 아니라, 아이의 언어 감각과 일상 속 호기심을 키우는 도구로 영어를 받아들이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 돌아보면, 그 다짐 하나가 아이들과의 영어 공부를 오래 지속할 수 있었던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취학 전에는 놀면서 익히는 영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하길 바랐다.

그래서 처음 영어를 접했을 때 나는 ‘놀이’를 중심에 두었다.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학원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일상 그 자체가 영어 교재가 되도록 노력했다.

언젠가 글에도 쓴 적이 있지만 아이들과 영어 동화책을 읽고 다양한 활동을 했었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학년이 높아질수록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영어로 간단한 의사소퉁을 하기 위해 조금씩 대화라는 것을 하기 시작했다.

등하교 시간에는 날씨 이야기부터 시작해 “Let’s go!”, “What did you do at school today?” 같은 짧은 영어 문장을 반복했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I’m hungry!” “I want to play.”처럼 영어 표현을 따라 하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나는 “Perfect!” “That’s great!” 하며 기뻐해주었다.

나는 아이들이 영어를 외국어가 아닌 모국어처럼 받아들이길 바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은 무모한 생각이었나 싶기도 하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키다리 영어샆’이라는 영어 서점을 자주 들려서 정보를 얻기도 했고, 필요한 위크북을 사서 색칠놀이도 하고 쓰기 연습도 하며 영어를 하나의 놀이처럼 느끼도록 하였다. 특히 스티커 붙이기는 아이가 자연스럽게 단어를 습득함에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초등 저학년 때 활용한 책들은 [미국 초등 교과서]라는 책으로 읽기, 쓰기, 듣기를 공부하고 다양한 위크북을 함께 활용해서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도록 도와주었다.
초등고학년이 되면서 원서와 번역된 한국 동화책을 함께 읽었다. 이것은 아이가 함께 읽으며 영어의 감각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한글과 영어, 두 언어로 느낀 ‘마법의 시간여행’


초등 고학년이 되자, ‘읽기’ , ‘쓰기‘ 가 영어 공부의 중심이 되었다.

처음에는 [마법의 시간여행](한글판)을 함께 읽으며 이야기 구조에 익숙해졌고, 이후에는 같은 내용을 담은 영어 원서 Magic Tree House를 읽으며 영어 표현을 비교하였다.

아이들은 [마법의 시간 여행]을 통해 책 속의 글밥이 많은 도서로 옮겨가는 데 성공하였다.

저학년일 때는 글이 적고 그림 위주의 동화책은 쉽게 읽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흥미 있어 많이 읽지만, 고학년이 갈수록 아이들은 글이 많은 책으로 옮겨가지 못하고 어려워하며 책과 점점 멀어지는 경우를 흔히 보았었다. 그래서 즐겁고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 책이 바로 [마법의 시간여행]이었다.

책을 읽고 비디오-아이들이 어릴 당시에는 비디오테이프도 많이 판매가 되었었다 - 도 보면서 책의 흐름도 익히니 자연스럽게 글 읽는데 어렵지 않게 되었다.

책은 아이들의 적당한 연령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였다. 글밥이 많은 글을 읽을 때 적정한 도서의 선택이 필요하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니 아이는 자연스럽게 영어로 한 마디씩 던졌다.

“Jack is nervous here. 왜 그럴까?”

“여기서 Annie가 funny 하게 행동했지?”

이야기 속 감정을 한국어와 영어로 나눠 이야기하며, 언어의 두 얼굴을 자연스럽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흥미롭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중·고등 이후에도 이어지는 ‘집에서 하는 영어’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영어는 여전히 ‘우리 집 언어’로 남아 있었다.

단지 교과 중심의 학습만이 아니라, 삶의 도구로서의 영어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였다.

영어 원서 읽기: [해리 포터] 시리즈는 여전히 사랑받는 필독서이다,
원서를 읽을 땐 장면마다 아이와 함께 단어 뜻을 추측하거나 장면을 요약해 보며 몰입을 도왔다.
영어 애니메이션 듣기: Frozen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듣기 훈련에 아주 효과적이었다. 자막 없이 10분씩 나눠 보며 들리는 문장을 받아 적기도 했다.
단어 훈련과 복습: 영어 단어장은 매일 10~15개씩. 쓰기보다는 입으로 읽고 반복하기에 집중했다. 아이가 주도적으로 단어 퀴즈를 만들어 저를 시험하기도 했다.
시험 기간 공부법: 필요할 때는 온라인에서 기출문제나 리딩 자료를 직접 다운로드하여서 공부했다. 정답보다 ‘왜 이 답이 아닌가’를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훨씬 의미 있었다.
나 역시 아이와 함께 배우는 입장이어서 그 당시 지금보다 영어를 더 잘했던 것 같다.


부모로서 함께 자라는 경험


아이가 영어를 배워가는 동안, 나 역시 영어를 새롭게 보고, 배우고,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영어 공부는 어느새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성장하는 경험이 되어 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틀려도 괜찮다’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완벽한 문장을 말하지 않아도, 그 순간만큼은 아이가 스스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 그것이 아이의 언어 감각을 키우는 첫걸음이 되었다.


영어는 어느 날 갑자기 유창해지는 마법이 아닌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작은 표현 하나, 짧은 대화한 줄, 짝 맞추기 놀이 하나하나가 모이면, 아이 안에 영어의 감각이 자라나는 것을 나는 믿는다.

부모가 먼저 영어를 ‘공부’가 아니라 ‘놀이’로 받아들이면, 아이도 그 언어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영어는 아이를 위한 선물이 아니라, 부모와 함께 나누는 언어의 여정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될 것은 그냥 흥미로움에 반짝하고 빛났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 단 10분이라도 꾸준하게 오래도록 일관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가끔은 아이도 엄마인 나도 슬럼프가 올 때도 있었다.

그냥 마냥 쉬고 싶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그럼 하루쯤은 쉬어가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 날 1일로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영어도 공부로 외워서 하기보다는 원서 등을 활용한 다양한 경험이 아이들의 영어의 뇌감각을 키우는 초석이 될 것이다.

함께 하다 보면 부모도 영어 실력이 성장하였음을 알아차리는 날이 아이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날이 되리라 믿는다.

대한민국의 부모들의 로망... 영어 잘하는 그날까지 우리 함께 꾸준히 달려가 보자!! 파이팅!!!


<<아이들과 함께 영어 공부하기 좋은 사이트 & 앱 >>

1. Story Line Online - 영어 원서를 원어민이 직접 읽어 주는 도서관


2.O5Box - 초, 중, 고등 학교 시험 대비 문제 등 다운로드 (유료), 각 출판사 별로 문제를 풀 수 있고 다양한 버전으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3.DuoLingo - 영어 듣기와 해석, 말하기, 쓰기 훈련 가능, 다른 언어도 선책해서 공부할 수 있다. 무료로 이용해도 좋은 곳…


4.LingQ - 듣기 능력을 위해 훈련할 수 있다. 다양한 레벨의 듣기를 공부하기 좋은 앱이다. 나도 이곳에서 공부 중이다.


5.설명요정 - 네이버 TV에서 문법 강의를 하는 곳이다. 선생님의 설명을 통해 어른인 나도 문법정리가 잘 이해되었다.


6.스픽 -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지만, 나는 유료보다는 무료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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