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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을꺽고 한참을 돌아돌아서...

by 심재 Feb 18. 2025

지금 2024년 아니 2025년2월17일 아침 8시 53분

난 숨이 붙어있고 살아있고 생각도 기억력도 말짱한것 같다 . .살은  다소 붙었지만 몸도 나쁘지않다 .


2017년 3월 봄밤의 칠흑같은 어둠속에

율동공원으로 차를 몰고 간 그날처럼 나의 숨통을 끊고싶지도않다


할일이 많다 오늘.

아직 커피도 못마셨다.안방 화장실 청소도 덜마쳤다  

침대에서 아직 벗어나지도 못했다 3만원 주고 산  하얀색  보드러운 면에 작은 자수 빨강꽃이  수놓여있는

브런치 글 이미지 1

이불에 쌓여 뒹굴거림을 끝내지도 못했다.

어젯밤에 처음 끓여본  매생이 굴국도 아직 못먹었다

하나로 마트에 가서 사온 4개짜리 번들  묶음과자도 바나나킥과 새우깡 또 2개는 머였더라- 꿀꽈배기  음 하나는 저녁에 먹기전까지만 기억해내기로 하자 ,


서초동에 서둘러서 가야함에도 가지 못했다

임차인이 며칠전에 나갔다

보증금  사고없이 돌려주는일은 해냈다

이제 새 임차인이  곧 들어오길 희망해본다.

청소하러가야한다

임차인의 간택을 기다리기전에 화장실청소 거실 바닥타일 청소  창틀청소도 오늘 마쳐야 한다

이번주에

한가한 날은 예상컨대 오늘 뿐일것 같아서 마음은 바쁜데 몸은 딴청을 부린다 .

딴청을 부려도 어차피 몸은 마음의 부하인지라 마음이 시키면 하는수밖에  

그래서 몸의  딴청은 그닥 신경쓸일이 못된다 .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눈뜨자 마자 오늘 내야 할 이자를 하나은행에서 농협으로 송금하고

기사를 봤다.  나도 알법한 아역배우에서 탄탄하게 성장한 여배우  그녀의 속절없는 선택의 기사를 봤다

그녀의 선택 때문에  나는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하게 된걸까


그녀의 사진들 기사들 다시 쭈욱 스캔해봤다

앙 다물었을때 다부진 입매

선명하게 폭패인 인중

헤푸지 않은 눈매

고집스럽게 다부진 콧날


어디하나 여려보이지 않은 그녀의 얼굴인데

왜 그리 여린선택을 했을까

아니 모진 선택인가 ....


휘몰아치는 감정을 이기지못했을까


피가 흐르는 소리마저 들리고 내살이 죽고 다시 살아나는 움직임마저 들려버리는  그때의 예민함에 목숨이 베여 버린거겠지,


그때. 나를 보면 안되는데  본인을 바라보면 안되는데 그녀는 끝까지 본인을 응시해버린게지


그럴땐 나를 보면 안되는거여요

밖을 봐야해요

바람소리를 들어야 해요

무심하게도 달콤한 밤공기를 쐬어야 해요


그때는 내가 나를 미친듯이 불러도

딴청을 피워야해요

마음의 명령에 몸이 딴청을 피워야 해요



계속 딴청을 피우다 보면

진짜 딴세상이 보이는 날이 옵니다


청소하러갑니다 이제 그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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