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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가난하다

많은 통계가 보여준다

by 이완 Mar 09. 2025

여성은 상대적으로 가난하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들이밀면 꼭 이렇게 대꾸하는 사람들이 있다. '같은 회사에서 같은 업무를 하는데 월급이 다른 사례를 하나라도 가져와 봐라.'

이런 반박은 여성이 스스로 나쁜 선택을 하는 것이 격차의 원인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하지만 원인이 무엇이든, 남녀 간 과도한 격차는 그 자체로 사회문제다.

대체로 남성이 더 부유하다면, 결혼 시장은 가난한 여성이 부유한 남성을 찾는 구조가 된다. 다시 말해, 여성은 외모를 가꿔서 신데랄라가 되려하고, 남성은 명품을 둘러서 왕자가 되려 한다. 그렇게 전국민적 사치 경쟁이 일어나고, 그 과정에서 가난한 남성도 설 곳을 잃게 된다. 여성은 부유한 남성에 종속되고, 가난한 남성은 여성에게서 멀어진다.

이 외에도 남녀 간 과도한 격차는 법 앞의 평등과 국가 이미지를 위협하는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남녀 격차는 그냥 방치해도 되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남녀 격차는 왜 일어나는 걸까.

분명 여성은 남성에 비해 폭발적인 근력을 내기 힘든 편이다. 하지만 시장경제는 근력에 비례해서 소득을 나누는 곳이 아니다. 현대 경제에서 근력보다 중요한 것은 지능 또는 인지능력이고, 여성의 인지능력이 남성보다 낫다고 볼 근거는 없다.

그렇다면 남녀 격차는 타고난 요소가 아닌 살아온 환경 탓일 것이다. 특히 정부가 전국민의 균등발전에 실패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남녀 격차를 줄이기 위해 능력주의 질서를 과하게 희생한다면 본말전도다. 기회평등을 달성해서 남녀 모두의 능력을 모두 발전시켜야 하는 것은 성별과 상관 없이 최선의 사람을 찾기 위해서다. 따라서 소방관을 뽑을 때 다른 기준을 두고 대학 입학 과정에서 여성에게 가산점을 주는 정책은 불필요하다.

하지만 기업 이사진과 고위 공직자에 한해서 여성 할당제를 두는 것은 가능하다. 이미 인정받아서 조직으로 들어온 사람들 사이에서 자리를 나누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공공보육을 통해 여성을 경력단절로부터 해방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이제는 래디컬 페미니즘과 안티 페미니즘이 초래한 무익한 논란과 거리를 두고, 사회통합과 능력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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