뇨키(이탈리아어: gnocchi) - 이탈리아의 파스타. 감자, 치즈, 밀가루를 반죽하여 익혀만든다. - 위키백과 -
예끼 떽끼 뇨끼
추임새를 넣어야 할 것 같은 뇨끼의 이상적인 모습은 이러하다.
사진을 첨부하면 되는데 굳이 그린다.
노릇노릇 구워진 뇨끼 위에 얇게 썰린 양송이버섯
크리미 하게 둘러싼소스 위에 풀잎에 맺힌 물방울처럼 흩뿌려진 올리브유
캐러멜색이 될 때까지 볶아낸 양파와 갈갈한 후추, 파슬리 이파리가 미각의 대 축제를 연다.
내 입 하나 호강하려고 사 먹기에 뇨끼는비싸다. 뭐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먹고 그것만 보고 그것만 입는 성향이다. 특히 먹을 것에 주로 꽂히는 데 뇨끼는 꽂히기엔 너무 비싸고 안 꽂히자니 이미 꽂혔고. 내 마음을 어찌하나 하던 어느 날 유튜브 쇼츠를 보는데 호오, 뇨끼를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구나. 한국의 수제비와 비슷하다고 한다. 수제비 반죽을 번번이 실패해서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집에선 잘 못 해 먹었는데 뇨끼는 왠지 할 만해 보였다.내가 한식이 어렵지, 양식쪽은 그래도 괜찮잖아? 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10시 반 모임시간에 맞춰 7시에 알람을 맞췄다. 8시에 기상했다. 응? 괜찮아. 조금 서두르자.
9개의 감자 껍질을 깐다.'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이걸 써먹는 날이 왔다. 치즈 슬라이서가 있으면 좋겠네. 이봐 다 필요하다니까. 계란 노른자 1개 넣으라는데 난 양이 많으니까 2개 넣는다. 유동적인 레시피 조절, 훌륭하다.
아침부터 푹푹 찌는데 감자도 푹푹 삶아 으깨 준다. 전분가루를 조금 넣고 반죽,반죽. 어라, 왜 안 뭉쳐지지? 밀가루 추가 투입, 그래도 안 뭉쳐진다. 왜 이렇게 묽고 흐물거린담. 전분가루 추가 후밀가루 추,추가. 심장박동이 점점 빨라진다. 어느덧 9시가 한참 지났다. 안 되겠다 싶어 그까이 거 대충 한 덩이씩 떼어내 끓는 물에 빠뜨렸다. 뜨거우면 알아서 뭉쳐지겠지. 끓는 물에서 떠오르는 밀가루 시체, 아니 뇨끼 반죽을 조심스레 건져낸다. 몇 번 하다 보면 요령도 생기고 먹을만한 모양이 나오겠지. 퐁당퐁당 계속 넣는다. 10시가 임박한다. 크림소스도 만들어야 하고 샐러드도 해야 되고, 사이드 용 재료도 한가득인데 메인인 뇨끼가 이 모양이다.
지옥 불에서 건져 낸 듯한 뇨끼
이건 그냥 줘 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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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만 늦게 와주세요."
단톡방에 카톡을 보낸다. 서둘러 스파게티 면을 삶고 크림스파게티를 준비한다. 난 특별한 뇨끼요리를 원했는데. 줘 팬뇨끼는버리지도 못하겠다. 내 피땀눈물 그리고 내 자본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