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가 말을 건다 : 이탈리아 남부 포지타노
ADHD+INFP+아들둘맘 정신세계드로잉
그러니까 이 옷을 입으려고 샀냐고 묻는다면
옷을 꼭 내 체형과 스타일에 맞춰 사야 할까.
왜, 딱 봤을 때
feel이 통하는
운명 같은 옷 있잖아.
2023년 9월
남부 이탈리아의 햇살이 이 옷 위로만 부서졌다.
수많은 원색의 미복美服들이
관광객들을 홀리며 하늘거리는데 말이다.
그래그래 햇살아 황금빛아 내가 널 가질게.
침을 질질 흘리며 하트 눈이 된 나는
남편이 없는 틈을 타
포지타노의 황금을 품에 안았다.
남편은 이미 다음 도시로 가기 위한 약속장소에
30분 먼저 도착해 있었다.
J유형 너랑 여행하는 거 좋긴 한데 좀 그래...
단돈 이십사 유로(기억은 흐릿하다).
현재의 나를 언제고 그 지중해 언덕으로 옮겨줄
타임머신의 비용치곤 썩 괜찮지 않은가.
그다음 도시 소렌토에서
똑같은 원피스를 십육 유로에 파는 것을
나는 보지 못했다. 나는 모를 것이다.
나는 그저 포지타노의 황금빛 햇살과
그것이 맘껏 부서지던 지중해만을 기억할 뿐이다.
소렌토여 왜 하필 너는 길거리 곳곳에 보이는 거니.
차라리 네 이름이 소렌토가 아닌 포지타노라면 얼마나 좋을까.
내 눈을 멀게 했던 이십사 유로의 눈부셨던 포지타노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