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아이야,
콩닥거리는 가슴의 설렘이 어떤지 아니?
네가 좋아하는 슬라임이 너의 손길에 따라 모양이 변형되고, 괴이한 모습이 되기도 하지만,
손을 떼는 순간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끝내주는 탄력성을 지니고 있잖아.
누군가를 향하는 마음도 처음에는 슬라임처럼 알 수 없는 형체의 감정으로 다가온단다.
그러다 그것이 사랑임을 아는 순간 모든 시선과 행동은 오직 그 사람에게 향하게 되지.
살아있는 모든 신경세포가 한 방향으로 쏠리게 된단다.
엄마는 너를 만나면서 새로운 쏠림 현장을 경험했어.
낯선 세상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건 엄마의 숨결이야,
10개월의 잉태가 만들어낸 창조의 시작이지,
분만실에서 처음 너를 만났을 때, 오직 감각만으로 엄마 품을 파고들어 본능적으로 엄마 젖을 찾던 너,
그 순간 엄마 심장에 모정의 파종은 시작되었단다.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스스로 엄마 젖을 찾은 너처럼 배운 적 없지만, 밀려오는 밤잠보다 네 숨소리에 집중하고, 작은 움직임에 벌떡 몸을 일으켰던 혹독했던 시간 오직 너 하나만을 위한 시간이었단다.
엄마가 너를 처음 안았을 때, 흘렸던 눈물, 충만한 느낌, 그리고 불안함.
그때는 몰랐단다. 마음에 새겨질 핑크빛 물결을,
엄마 마음에 사랑은 분실되어 있었단다.
형체 없는 그것의 존재가 늘 불안함으로 다가왔단다.
분실되었던 사랑이,
너를 만나 모정으로 다가왔고,
비어있던 공허에 채어지던 무지갯빛 사랑,
사랑에 빠진 자가 말하면 사랑의 향기가 난다. 그의 입에서 사랑이 튀어나온다. (주 1)
'사랑'이란 단어가 숨 쉬듯 너에게 향하는 순간 사랑은 분실도 낯설지도 않았단다.
한번 알게 된 사랑은 외면한다고 잊히거나, 표현했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더 강한 힘을 얻게 되는 묘한 마술 같은 탄력의 힘을 지녔더라!
(주 1) 루미 시집/ 잘랄 아드딘 무하미드 루미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