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 나가는 공모전도 스펙이 있어야 나간다?!
마케팅 분야로 취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 건 오래되지 않았다. 아마, 6개월 정도 됐을 것이다. 그마저도 진지하게 임하기 시작한 건 3월부터인 것 같다. 관련 경험을 쌓기 위해 공모전에 나가기로 결심했다. 사람들과의 팀 프로젝트를 싫어하는 나에게 있어서 큰 도전이었다. '사람들과 팀 활동을 자발적으로 하다니..! 얼마나 힘들까..!'라는 귀여운 생각으로 공모전 팀원을 구하는 채팅방에 들어갔다. 여러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렸으나 하나같이 같이 할 수 없어서 죄송하다는 말밖에 없었다. 이럴 수가. 팀원들과 마찰이 있을까 봐하지 말까 했던 공모전인데, 마찰은커녕 팀원이 없어서 못하게 되었다. 충격이었다.. 나 정도면 괜찮은 팀원을 만나서 으쌰으쌰 할 줄 알았는데 나의 착각이었다. 공모전에 나가려면 최소한 이전에 관련 공모전을 나가보고 수상을 하거나, 이쪽 분야의 실무경험이 있어야 했다(물론 나도 팀원 욕심을 내서 쟁쟁한 스펙 소유자들에게 연락을 하긴 했지만..).
아픔을 겪고, 혼자서 할 수 있는 다른 공모전을 찾아 출품을 했다. 이 공모전 출품은 다른 공모전에 나가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아이러니하다.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 나가는 공모전도 스펙이 있어야 한다니. 각박한 현실에 정신이 어지럽다가도, 여기에서 잘 버티려면 이 상황에 적응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걸 어렴풋이 알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내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안다. 다른 사람들은 4년 간 쌓아왔을 것이다. 겁도 없이 3월부터 준비하기 시작한 나는 더 겸손하고 받아들일 자세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모전 한 개를 혼자서 또 출품할 계획이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