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
“돈에 대한 당신의 경험은 세상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 0.00000001퍼센트와 당신 이 머릿속으로 세상의 원리라고 “생각하는”내용 80퍼센트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다.”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은 전세계적으로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다. 개인적으로 이제 투자를 시작하려는 초보자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자본주의 세상을 지배하는 돈이라는 것은 한낱 숫자에 불과하지만 돈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심리가 담겨있다. 단순히 돈이라는 것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지만 신뢰라는 아주 단순한 감정이 돈에 무한한 가치를 불어넣어주는 구조다.
신뢰는 신용이라는 이름으로 돈이 거래되게 만드는데, 심리학에서 신뢰라는 말에는 안정성과 충성심이 담겨있다고 말한다. 돈에 부여되는 가치는 안정성일 것이다. 그 안정성은 정부의 보증이다. 정부의 보증을 믿기에 사람들은 자신의 자산을 돈이라는 수단으로 바꿔서 거래에 이용한다.
돈의 정의가 신뢰, 즉 신용이라는 감정이기에 그 돈을 사용하고 거래하는 사람들의 수많은 심리가 더해진다.
모건 하우절은 돈에 담긴 여러 심리를 이 책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나의 연재는 독서조각이기에 앞으로도 돈의 심리학관련 연재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만큼 훌륭한 책이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경험과 관련된 것이다. 사람들이 바라보고, 직접 느끼는 세상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느낄 수 없다. 각자가 바라보는 세상이 곧 그들의 세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각자 경험한 돈에 대한 경험은 다르다. 그렇기에 돈을 대하는 태도 역시 같을 수 없다. 모건 하우절은 이를 두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돈에 대한 당신의 경험은 세상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 0.00000001퍼센트와 당신 이 머릿속으로 세상의 원리라고 “생각하는”내용 80퍼센트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유명한 저서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그는 세상을 우리의 마음을 통해 구성된 세계라고 말했다. 즉 각자가 경험하고 느끼고, 보는(같은 것을 봐도 서로가 다르게 느낄 수밖에 없다.)것 모두 각자의 해석에 따라 다른 세계가 된다는 것이다.
돈이라고 세상과 다를까? 누군가는 가끔 돈을 두고 미친 짓을 한다. 하지만 그가 행하는 미친 짓은 결국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속에서나 그렇다는 것이다. 그가 봤을 때는 우리가 미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IMF를 겪은 세대는 빚이라는 것에 대단히 부정적인 이미지기에 빚은 위험이다. 제로금리를 겪은 세대에게 빚은 곧 기회로 보인다.
장기침체를 겪은 세대에게 투자는 미친 짓이다. 하지만 장기호황을 겪은 세대가 느끼기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다.
돈에 관해 실제로 미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신만의 경험에 근거해서 주어진 순간에 자신에게 합리적으로 보이는 의사결정을 내릴 뿐이다.
자신이 해야 될 투자는 결국 자신만이 알 수 있다.
“자신의 가장 깊은 욕망이 바로 자신이다. 욕망처럼 자신의 의도도 바로 자신이며, 의도처럼 자신의 의지도 바로 자신이고, 의지처럼 자신의 행동도 바로 자신이며, 행동처럼 자신의 운명도 바로 자신이다.”
-우파니샤드 경전-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는 결국 각자 본인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잣대로 판단한 것을 타인에게 똑같이 적용해서 판단하면 안 된다. 부자가 아닌 사람은 부자의 투자, 소비, 돈에 관련된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투자자의 행동을 투자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투자에서 어떤 리스크를 감당할 것인가? 어떤 투자 종목을 선호할 것인가?의 여부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있다. 본인만이 자신의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 남이 하는 투자, 남이 말해주는 투자는 우연하게도 종종 자신의 성향과 맞을지도 모르지만 결국에는 내 것이 될 수 없다.
자신의 성향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지만 그것에 매몰되면 안 된다. 우리는 가끔 투자 전문가라는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의탁한다. 그들이 돈을 벌었던 방식을 배울 수 있지만, 그들이 했던 것을 우리가 똑같이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투자자 각자의 위험 선호도는 개인의 경험에 좌우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능도 교육도 아니었다. 순전히 언제, 어디서 태어났느냐 하는 우연에 좌우될 뿐이다.”
우리는 각자가 가진 위험 선호도가 있다. 이것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고, 살아오면서 하는 경험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나와 똑같이 태어나고 똑같이 살아오는 사람은 지구상에 단 한 명도 없다. 시대에 따라 어느정도 큰 틀 안에 묶이겠지만 세세한 것에서 큰 차이가 난다.
워렌 버핏과 똑 같은 종목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매수했다고 하더라도 최후의 수익률은 큰 차이가 날 것이다. 우리는 워렌 버핏이 가진 자산만큼 투자 해본적이 없다.
투자자들은 가끔 더 큰 자본금이 있다면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자본금이 크다는 것은 더 큰 손실을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것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자신의 성향을 알 수 없다.
일단 우리는 전문가에 대한 선망을 멈춰야 한다. 그들에게 배울 것은 배우되 절대 자신의 투자를 그들의 시선에 맡겨서는 안 된다. 그것은 결국 타인의 투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의 투자를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결코 그들의 입장이 될 수 없다. 그렇기에 선망도, 비난도, 조롱도 의미가 없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우리의 투자를 찾고, 그에 맞게 투자하는 것 뿐이다.
투자자는 메타인지가 필요하다.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메타인지다. 내가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인가를 찾는 것에서 당신의 투자가 완전히 달라진다. 축구와 족구만큼 다를 수도 있고, 야구와 농구만큼 다를 수도 있다. 당신의 성향이 지구력을 요하는 마라톤 선수인데 100미터 달리기에만 열중한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까?
우리는 다 같은 시장에 참여하고 있지만 시장 참여자 모두 다른 룰의 게임을 하고 있다. 자신에게 맞는 룰을 찾고, 그것을 가다듬는 것이 시장에서 성공하는 방법일 것이다. 물론 많은 것을 두루 잘하는 투자자도 있다. 하지만 그건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성향이자 능력일 뿐이다.
자신이 바라보고 느끼는 시장이 무엇인지 찾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투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내가 가장 잘하고,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투자방식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호기심이 상당히 많기에 다른 투자에도 꾸준하게 도전하고 있다. 다만 의도적으로 비중을 낮춰 투자한다. 그것이 나의 자본을 지키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