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너는 누구니?
신장, 우리가 흔히 콩팥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장기는 강남콩 모양으로 인간의 몸 12 흉추 ~ 3요추에 양쪽으로 쌍으로 존재하는 어른 주먹 크기 정도의 장기입니다.
인간의 장기 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신장질환 (저는 사구체신염으로 출발)을 오랜 기간 앓아온 저는 신장을 간과 함께 "침묵의 살인자"로 정의하고 이 중요성을 깨우치지 못한 자책을 매일하고 있죠.
신장은 우리 몸에 필터 역할을 합니다. 노폐물을 제거하지요. 이 신장 덕분에 우리의 몸은 항상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으며 수분조절, 뼈를 구성하는 칼슘과 인 조절, 협압을 조절하고 적혈구 생성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신장이 망가져 항상 혈압이 높아 혈압약을 복용했고, 마지막 만성콩팥병 단계에서는 신장기능이 10% 정도 감소되어 매일 몸에서 올라오는 악취에 괴로웠습니다.
신장, 왜 망가진거니?
왜 신장이 망가진건지 아직 이유를 모릅니다. 40살 언저리에 병원에서 의사가 이 정도 진행되었으며 20대 초반부터 안좋아진 것 같다고 하는데 왜인지는 모릅니다. 그냥 내가 신장이 약하게 태어났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장이 처음 안좋다고 인지한 시점은 첫 직장인 H그룹 입사 전 신체검사에서 소변에 문제가 있어 보이니 큰 병원의 의사의 소견을 받아오라고 한 시점입니다. 혈뇨, 단백뇨가 검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제가 기억하기로는 위생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의사의 소견서를 받아 제출했습니다. 의사는 제가 이 검사를 왜 하는지 물어본 후 회사 취직을 해야죠 하며 아마도 혈뇨, 단백뇨의 검출양이 워낙 소량이라 소견 없다고 적어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4년 후 저는 L그룹 L전자로 이직했고 그때도 같은 건으로 재검, 계열사인 L애드로 전배할 때도 또 재검이 나왔는데 문제없이 입사한 탓인지 정말 관리도 관심도 없이 살았습니다. 이때만 관리했어도 좋았을 것... 후회를 매일 매일했었습니다.
큰 병원을 정기적으로 다니게 된 시점
L애드에서 매년 건강검진을 했는데 어느 해 아마도 2007년으로 기억합니다. 큰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이마저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동네 내과에서 약을 먹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소견서를 써줄테니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합니다. 결국 저는 2008년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를 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2박 3일 입원하여 신장조직검사를 받았습니다. 이때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는지 입원기간 늦은 저녁 친구에게 전화해서 담배 좀 가지고 찾아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검사결과 제 병명은 '사구체신염'이었고 신장의 기능이 약 60% 남았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저는 무섭기는 커녕 빨리 퇴원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도 매일 술을 마시고 밤을 새고 매월 장거리 출장을 다녔습니다. 신장이 더 나빠져라 응원하는 사람 같았던 것 같습니다.
이때만 해도 짜게 먹지 않고 운동하고 술, 담배만 안했어도 조금은 심심하고 지루했었더라도 건강하게 살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저는 3개월에 한번씩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를 다니며 채혈하고 소변받고 검사결과에 따라 엄청난 약을 처방받고 살게 되었는데 삶의 어떤 전환점도 없이 살던대로 마음 내키는대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만성콩팥병을 거쳐 신장의 기능이 10% 수준으로 감소된 말기신부전 환자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