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기능이 10% 밖에 남지 않으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요?
대략 위와 같습니다. 저는 저녁에 다리에 쥐가 계속 나서 잠을 온전히 자기가 어려웠고 아침에 이 닦을 때 엄청난 구토를 했던 것 같습니다. 붓는건 일상이었고. 근데 말기신부전이 되자 빈혈이 심해져서 철분주사를 맞고 무엇보다 힘들었던건 몸에서 거르지 못한 노폐물이 그대로 입과 코로 그 냄새가 전해지고 결국 소변을 입에 물고 있는 것 같은 날들을 보내야 했습니다.
신장이식을 위해 준비하던 중 과도한 업무로 힘들었던 22. 4월 말 퇴근 무렵 저는 회사에서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간신히 후배직원의 도움으로 일어나 제 차를 후배직원이 운전하여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로 바로 갔습니다. 응급실에 들어가고 저는 약 2주 동안 입원을 하게 됩니다. 응급실에서 베드를 받고 대기하다 응급병동으로 이동하여 입원하고 몸에 출혈이 심해 빈혈수치는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출혈을 잡기 위해 내시경을 하는데 위험한 상태라 수면내시경도 못했고 음식은 물론 물도 마시지 못한 상황이 몇 일째 이어지다 수혈을 받았습니다. 응급병동은 매우 어둡고 우울했고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씻지도 못하는 몇일이 아마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 응급투석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신장이식을 준비하던 시기라 이식 전까지 버티겠다고 했습니다. 이식할건데 왜 투석을 해야 하냐고. 하루가 지나자 신장내과 담당의가 직접 응급병동까지 찾아와 설득합니다. 위험하니 응급투석을 꼭 해야 한다고. 지금 몸 상태로는 절대 수술 불가하다고 합니다. 결국 참았던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걸 긴 한숨으로 막았습니다. 저는 바로 다음 날, 혈관조형실로 실려갑니다. 그리고 오른쪽 가슴 위에 투석을 위한 커다란 카테터를 심었습니다. 통상 팔목에 혈관을 이용하는데 그러려면 수술 후 4주 정도 자리 잡는 기간이 필요한데 저는 4주간의 시간도 위험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신장내과 담당의가 투석을 위한 카테터가 위치한 것을 확인하고 응급병동에서 저를 신장내과 병동으로 옮겨주었습니다. 신장내과 병동은 응급병동에 비하면 천국이었습니다. 병동이 밝고 무엇보다 간호병동이라 그간 고생한 집사람이 병간호를 하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정신이 없어서 옆에서 간호하는 집사람의 고생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투석이 시작됩니다. 첫날은 1시간 둘째 날은 2시간 셋째날은 3시간 그리고 넷째날은 4시간. 이렇게 적응시키고 어느 정도 안정된 상황이 오자 퇴원합니다. 이제 저는 주 3회 4시간씩 투석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