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을 위한?! 예술을 위한?!
홍콩의 K11 Musea를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간단하게는 여의도 더현대서울이 ALT1을 가진 것처럼 미술, 미술관을 품은 쇼핑몰이긴 한데, 단순하지가 않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다른 복합문화공간과 K11 Musea의 가장 큰 차이는 사실, 그들이 내세우는 문화적 혁신성보다는 규모에서 온다. 압도적으로 큰 공간에 위치한 쇼룸들, 전시장, 영화관, 갤러리를 능가하는 작품 컬렉션, 아시아 최대 MoMA 디자인 스토어까지.
홍콩에서 규모는 자본과 동의어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자본이 있다고 모두 이렇게 할 수는 없음을 알기에 K11을 만든 뉴월드개발회사가 궁금해졌다.
뉴월드개발회사는 중국과 홍콩에 호텔, 백화점, 쇼핑몰, 보석회사 등을 소유한 기업으로 K11 Musea는 뉴월드개발회사의 3세 애드리언 청이 기획했다. 그는 하버드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하고 30대 초반에 세계미술계의 슈퍼 컬렉터가 되었다.
K11 Musea가 다른 미술관을 품은 백화점과 다른 점 중 하나는 이동 통로나 매장 앞 뒤 공간에 배치된 동시대 미술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그가 아트페어나 비엔날레에서 구입한 것들이다. 이렇게 자신이 구매한 작품을 쇼핑몰에 전시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동시대 미술을 감상하고 다양한 영감을 받기를 원한다고 한다.
이 작품들이 배치된 공간은 그가 원한 미술의 민주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쨌든 그 경계를 허문 것처럼 보인다. 쇼핑몰을 돌아다니다 보면 옥션이나 갤러리에서 볼 법한 작품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수백 개의 조명과 인테리어로 하나의 예술 작품보다 더 예술적인 건축 공간으로 지어진 이 쇼핑몰 안에서 경계를 허문 동시대의 미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PLACE
K11 Musea
18 Salisbury Road,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심포니오브라이트가 열리는 침사추이 해변에서 조금 더 안 쪽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침사추이역 근처 K11과 K11 Musea는 다른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