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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담요 Sep 11. 2021

Autumnal Madness

83-1 산책


가을, 안녕

같이 읽어요!


당신의 광기가

그녀의 시로 치유되도록


누군가가

우산도 되지 못하는

나무를 오른다는 것은

마음 편하자고 하는 짓


길을 따라 걷다가

은은하게 감도는 달빛처럼

입을

사용해보세요

 

다른 사람의 시선 뒤에서

허공을 기재해요


-

오늘의 콜라주 재료:

- *표 치킨너겟 봉투

- 오*록 달빛걷기 티백 봉투

- 치약 포장 박스

- 창비 타블로이드 2020년 가을편(김상혁, "마을광장"/김유나, "이름 없는 마음")

- 해*스 홍보 책자

- 예전에 찍어둔 가을 밤 사진 2매


아침 저녁으로 으스스 춥고, 하늘이 자꾸만 높아지고, 베란다의 화분 잎들이 누렇게 변하고 있어요. 가을이 성큼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은 조금 이르지만 은행나무가 노랗게 변한 가을밤이 문득 그립더라구요. 노랗고 아직은 초록인 것도 있는 밤.


그래서 노란색과 초록색을 위주로 사진들과 재활용품들을 모았어요. 은행나무가 노랗게 자신의 옷을 떨구는 밤에 그것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선을 허공에 둥둥 떠나보내면 스모키한 가을 낙엽의 향에 꼬릿한 은행들의 향이 코를 찌르듯이 마음이 편안하면서도 가끔씩은 아릿하게 찔리는 곳도 생겨요.


그럴 때면 입을 사용해보세요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린다거나

다른 사람의 시선 뒤에 있는 나의 장면을 읇조리면

은은하게 감도는 달빛이 나를 감싸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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