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을 안 해본 사람들이 하는 가장 많은 질문
주변의 지인들이 내가 차박을 한다고 혹은 했다고 말하면 제일 먼저 물어보는 질문이
차박 무섭지 않냐는 것이다. 정작 본인도 캠핑도 다니고 하면서 말이다.
하기야 나도 처음에는 그런 선입견이 있어서 나는 절대로 차박을 안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무서운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즐기고 있으니 이 즐거움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막상 차박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끝나고 떠나려고 하니 솔직히 막막하기도 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걱정이 앞선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나보다 두 달 먼저 앞서서 시작한 지인분과 함께 안성의 박두진 길에서 첫 차박의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첫 차박의 매력에 푹 빠져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소란스럽지 않게 조용히 간단한 밀키트 음식을 먹고 뒷정리하고 간단하게 산책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시작하다 보니 어느덧 잘 시간이었다. 다음날 텐트 철수에 대한 압박이 없으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차 안이 좁을까 걱정하였는데 웬걸? 성인 2명이 자고도 넉넉한 크기였다. 거기에 꿀잠까지 잘 수 있었다. 그렇게 숙면을 취하며 잔 것이 얼마만인지. 다음날 트렁크 문을 열었을 때 눈에 들어오는 경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거기에 모닝커피 한잔. 세상이 다 내 것 같았다. 그때까지 할까 말까를 망설이던 나의 마음은 시작하자라는 마음으로 기울었고 그날로 평탄화 작업-차를 평평하게 만드는 작업으로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을 하게 되었다.
박두진 둘레길은 텐트나 취사는 금지되어 있어서 조용히 차 안에서 머물다 오는 편이다.
둘레길이 호수를 끼고 데크로 되어있어 쾌적하고 공기도 좋고 운동량도 상당하다. 박두진 둘레길답게 박두진 님이 지은 시들도 감상할 수 있다.
처음에 누군가와 함께 차박을 떠나게 될 경우에 크게 무섭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혼자서 떠나는 솔캠의 경우에는 무서울 수도 있다. 해서 차박으로 유명한 장소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차박이 금지되어 있는 장소는 보통 스텔스 모드-있는 듯 없는 듯- 로 있다가 쉬었다가 와도 되고 차크닉처럼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잠은 자지 않고 당일치기로 갔다 오는 것도 좋을 듯싶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휴게소이다. 가장 안전하면서 모든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서 이만한 곳이 없다. 하지만 캠핑하는 것처럼 자리 잡고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잠시 쉬는 의미에서 좋아한다. 나는 보통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면서 미리 준비한 차박 여행을 떠난다. 목적지는 보통은 등산을 하기 위해 국립공원으로 정해진다. 일하고 늦은 저녁에 출발하기 때문에 국립공원까지 가는데 무리가 따르면 마지막 휴게소가 나의 차박지가 된다. 도착하면 조용히 잠을 청하고 새벽 4-5시가 되면 국립공원으로 출발하여 등산을 충분히 즐기고 그곳에서 유명한 차박지를 찾아서 떠난다. 정해진 곳도 있지만 보통은 가다가 경치가 예쁘고 화장실이 있는 곳이 나의 최고의 차박지가 된다. 보통 최소한 2-3팀이 있어야 차박지로 결정이 된다. 혼자만 있는 곳은 위험하다 판단되어 아무리 예뻐도 패스!! 이렇게 다니 다보며 나름 내공이 쌓여서 차박지를 선택하는 선구안이 생기기도 한다.
새벽 1시쯤 도착한 설악산 국립공원에서는 잠잘 곳을 찾다가 근처 야영장에 큰 주차장에 화장실이 있는 곳이 보여서 고민도 하지 않고 차박지로 결정한 적이 있다. 이렇게 우연하게 찾은 곳이 다음의 여행과 이어져 최고의 차박지가 되기도 한다.
한글날 연휴기간에는 유명한 바닷가 부근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차박지가 많을 것 같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도 찾기가 힘들다. 지난번 강릉 여행 때 찾아낸 최고의 장소로 경포호수를 끼고 있는 주차장 부근이다. 이때에도 차박하는 사람도 많고 시설도 좋아서 힘들지 않게 푹 쉬다 올 수 있었다.
요즘은 어디를 가나 차박 여행 인구가 많이 늘어나서 솔직히 굳이 오지를 찾아가지 않는 한 나 홀로 차박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무서울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바로 시도해보자!! 안 되겠으면 관성의 법칙으로 가장 편하고 안전한 캠핑장에서부터 시작해보자. 어느 정도 차박에 대한 근력을 쌓은 후에 본격적으로 어디든 떠나보자.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면 내 마음속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주저함이 이 모든 것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