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의 성지 제주도

퀸 메리호는 카순이를 싣고

by 정새봄

나의 첫 일주일 제주도 차박 여행!! 오래전부터 꿈꿔온 것이라 몇 개월 전부터 배편을 예약하고 하루하루 떠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뜨거웠던 8월의 여름 태풍이 올라온다는 기사도 있었고 뉴스에서 태풍 관련한 기사가 쏟아져서 출발하는 당일날까지도 고심하던 기억이 난다. 함께 떠나기로 했던 선생님과 오랜 통화 끝에 그냥 출발하기로 했다. 이런 기회는 다시없을 것 같았기에 고민하지 말자고 하였다. 못 가게 된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늦은 저녁 일을 마치고 천안에서 자정에 만나서 목포를 향해 출발하였다. 시간대에 따라서 퀸 메리호와 퀸 제누비아호로 나뉘는데 우리는 시간상 아침 7시부터 선적을 할 수 있는 퀸 메리호를 타기로 하였다.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한 목포. 우리는 잠시라도 눈을 붙이기 위해서 목포 여객터미널 근처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취침하고 7시쯤 차를 선적하고 9시 출발 전까지 대합실에서 시간을 보내며 설레는 마음을 즐기고 있었다. 드디어 퀸 메리호의 출항을 알리는 방송이 계속 들리고 배의 곳곳을 둘러보느라 우리가 예약한 객실에는 한 번도 들러보지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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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메리호안에는 편의시설이 상당히 잘 꾸며져 있어서 4시간의 항해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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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 파리바게트와 편의점 시설까지 갖추어져 있었고, 목포 여객터미널을 뒤로하고 제주도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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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갑판에는 여러가지 토퍼의 시설물들이 있어서 예쁜 사진들을 찍을 수 있는 포도존이 상당히 많이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을 하였지만 서서히 태풍의 영향권이 가까워지면서 파도의 높이가 거세지고 배의 출렁임도 심해지기 시작했다. 뱃멀미를 하지 않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잦은 출렁임으로 걷기가 힘들 정도여서 조금은 힘겹게 느껴져서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화면을 보며 중간에 잠을 청해 보기도 하였다. 비가 오는 바람에 갑판에 나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4시간의 걸리는 시간이 파도로 인하여 5시간 조금 넘게 걸려서 제주도에 도착을 한 것 같다.





고생한 만큼 도착한 제주도는 비가 와도 너무나 좋았다. 비행기 공포증이 있어서 항상 힘겹게 제주도 여행을 하던 터라 배로오는 여행은 신선함 그 자체였다. 차후에 기르는 강아지 두 마리와 남편과도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민해서 잘 짖는 강아지로 인해서 비행기로 여행하는 것은 꿈도 꾸지 않았었는데 퀸 메리호에는 강아지 전용 공간도 있어서 도전해볼 만한 것 같았다. 꼭 함께 여행하리라는 다짐도 해보고 제주도 도착 전에 비가 너무 많이 내리는 것에 대비해서 급하게 2박 동안 머무를 숙소도 예약을 하고 2박 동안에는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을 돌아다니며 나름 시간을 알차게 보내며 스냅사진들을 찍는데 시간을 할애하였다.

실내에서 여러 가지 콘셉트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 놀이터와 사진 찍기에 최적화되어 있는 예쁜 카페들을 다니다 보니 2박이 금방 지나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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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놀이터 / 갤러리카페 / 레이지펌프카페




2박은 뜻하지 않은 기상악화로 인해서 럭셔리 여행을 하게 되었고, 이제부터는 원래의 날것 그대로의 차박 여행이 시작되었다. 처음 계획은 여러 장소를 돌면서 차박지를 이동하는 것이었는데 우연하게 찾아간 함덕해수욕장의 서우봉이 보이는 차박지에 홀딱 반해서 우리는 그곳에서 남은 일정을 모두 보내기로 결정을 하게 되었다. 어찌 보면 여행이란 것이 이렇게 우연에 우연이 겹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에서 오는 희열이란 게 있다. 눈에 시리게 아름다운 풍경을 벗 삼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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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는 많은 해변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함덕은 정말 시시때때로 바뀌는 풍경으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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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일정을 모두 함덕에서 보내게 됨으로써 제주도 차박에 대한 여운을 상당 부분 남겨두고 내년 여름에도 또 다른 제주도 어딘가에서 우연히 발견한 차박지에서 머무르게 되기를 기약해본다.


언제 가도 변화무쌍하고 매번 그 풍경에 반해서 몇 번이고 재방문을 하게 만드는 제주도!!

제주도 보유국인 나라에 살고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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