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 캠핑을 꿈꾼다

17년 동안 딱 한번 설중캠핑을 맛보다

by 정새봄

우중캠핑은 많이 해봤는데 눈 맞으면서 캠핑하는 것은 17년 동안 나도 한 번밖에 경험해보지 못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의 그 황홀경이라니... 세상이 온통 하얗다. 비만 내릴 때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다. 눈도 소복소복 소리를 내며 내린다. 아무도 밟지 않은 땅을 내가 제일 먼저 밟는 기분. 뽀드득뽀드득~ 환상이다.

몽산포에서 처음 맞아보는 설중캠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에서 눈을 만나다니 수지맞았다.


수도 없이 걷는 해안가가 눈으로 이해 더 다채로워졌다. 다른 기분이 드는 이유는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서 일거다. 해안가도 그대로이고 해송들도 그대로인데 변하건 눈으로 덮인 풍경뿐이다.


일상에서 보는 눈이었다면 그냥 지나칠 수 있겠지만 자연 속에서 특히나 캠핑을 하면서 만나는 눈은 특별하다 못해 귀하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눈을 볼 수 있다!"는 캠핑에서의 속설은 진짜 맞는 것 같다. 나도 17년 만에 처음이었으니 말이다. 수도 없이 많았던 우중캠핑과는 또 다른 분위기

사각사각 뽀드득뽀드득 귀와 눈이 즐겁다.

늘 다니던 산책로도 완전히 다른 길로 바뀌어 있었다.
눈이 오니 사람들도 없고 바다를 통째로 전세 낸 듯한 착각이 든다.


우리는 숲에 가까운 곳에 자리하지 않고 일부러 추워도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에 자리 잡았다.


아무도 밟지 않은 땅만 찾으며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눈이 와서 따이 질펀거려도 괜찮다.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눈 내리는 날
다른 집 앞에 만들어서 세워진 눈사람조차 사랑스럽다.


눈이 오지만 춥지 않은 이유는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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