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독립시키기 위해선 정신 교육부터
밥상머리 교육으로 저녁 식사 시간에 남편이 주변 선배의 자녀들 이야기, 젊은 후배들이 자라온 이야기 그리고 뉴스에 나온 이야기들을 해주며 니들도 세상에 나갈 준비를 단단히 하라고 이야기했다. 이건 팩트이기에 어떤 것보다도 직접적으로 와닿았을 것이다.
우리는 여행을 가서도 일부러 첫날은 아주 구리디 구린 숙소를 마지막은 좋은 숙소를 잡았다.
여행이 길어지면 정말 등급별로 숙소를 잡았다.
초등 시절엔 잘 모르더니 고학년이 되면서는 구린 숙소는 입구부터 얼굴을 구기며 들어가서는 투덜거렸다.
숙소 등급이 올라갈수록 아이들의 표정은 환해졌다.(솔직히 남편이 제일 좋아했다)
남편은 늘 얘기한다. 너의 벌이에 따라서 숙소가 정해질 거라고
너희가 노력한 만큼 숙소를 정할 수 있다고......
좋은 숙소에 지내고 싶으면 지금 열심히 해야 보상받는다고
공부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 여행 안 다니면 되지 왜 다니냐고
그런데 우리가 여행 가는데 데려가라고는 하지 말아라. 어느 시점부터는 각자 여행비 낼 거니까.
작은 아이: 우리는 언제 저렇게 큰 대한항공 타고 가보는 거야?
아빠: 아빠, 엄마 둘만 다니면 대한항공 타고 다닐 수 있어. 근데 4명이 가니까 저가 항공 타고 가야 갈 수 있어.
아빠도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가 됐으면 너희들 대한항공 비즈니스 태웠겠지만 지금 와서 후회해도 소용이 없더라. 사회에 나와서 더 발버둥 쳐봐도 학교 때 열심히 하는 게 더 효과가 좋더라....
너는 열심히 해서 니 아들 대한항공 태워줘라~
작은 아이: 난 결혼도 안 할 건데..... 아들이 왜 나와. 혼자 살기도 힘들 거 같아.
엄마:꼭 너 같은 아들 낳아서 키워봐야지. 그래야 우리 맘을 알지.
작은 아이: (속으로 다짐하는 소리가 들린다. 절대 나 같은 아들은 낳지 않으리라.)
어릴 적에는 친구 아빠들 차가 외제차라고 자기도 타 보고 싶다고 부러워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아이들도 커가면서 알게 되더라. 남들이 하는 거 다 하고 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지금 우리 부모님만큼 사는 것도 만만치 않다는 걸 그래서 아이들은 자신감을 잃기도 한다.
‘난 그만큼 못할 것 같아’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없어지니 혼자 살겠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러면서도 주변인들의 가정을 보면서 이쁘다 또는 행복해 보인다는 생각도 하고 귀여운 여자 아이 보면 딸이 낳고 싶다고도 한다.
이때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혼자보다는 함께가 낫더라고.....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다고...
안 하는 것보다 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니 인생을 네가 선택하고 결정을 할 수 있으려면 너의 능력을 가지고 길러야 한다라고 말해준다.
우리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면 네가 경제적 정신적으로 독립을 해야 니 맘대로 살 수 있다고 귀가 따갑게 말해 두었다.
전 MBC 김민석 PD님과 김미경 강사님도 ‘최고의 노후 대비는 자식을 독립시키는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지금 자식들을 제대로 독립을 시키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고 하셨다.
다 독립을 위해 먹여서 자라게 만들고 교육시켜서 일할 수 있게 해서 세상 밖으로 내보내는 게 우리의 할 일이고 지나고 보면 그게 최고의 효자이며 부모가 행복한 길이라고....
난 니들이 밥 안 사줘도 된다. 밥은 내가 사줄게. 그런데 축 처진 어깨로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면 난 너무 가슴이 아플 것 같아. 그러니 내가 사준 밥 먹고 돌아갈 때 아주 행복한 뒷모습을 보고 싶다.
난 니들이 해외여행 안 보내줘도 된다. 기대도 않는다. 같이 가자고 안 해줘도 된다. 빈말인 거 다 아니까. 그냥 니들이나 즐겁게 놀다 오면 된다.
니들이 행복하면 그게 내 노후 대부분은 행복할 거 같다.
내 노후는 내가 책임질 거니 너희가 차지하고 있는 내 마음의 지분만 좀 책임져줘 그 부분은 내가 해줄 수 없는 것이니 말이야.
우리 아이들은 아주 많이 들어서 어쩔 수 없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왜 우리가 자기들을 이렇게 키우는지를.
다가올 미래에 자녀들에게 목을 매는 외로운 노년이 되지 않기 위해서 건강도 신경 쓰고, 취미도 다양하게 찾고, 넷이 아닌 둘이서 노는 것에 익숙해지려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