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관심 있던 것 다 써보기
"제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겠어요"
나도 많이 했고, 주변에서도 많이 듣는 질문이다. 가끔 미디어에서는 어렸을 때 꿈과 적성을 찾아서 꾸준히 발전해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급한 마음이 든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예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숨겨진 정답처럼 느껴졌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저 어딘가에 있는데 나는 알지 못하고 여기서 헤매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는 숨겨진 정답이 생기니까 틀리는 게 두렵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까 그냥 흥미 있는 거면 어떻게 하지? 나중에 후회하면 어떻게 하지? 이런 걱정도 들었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이 목적으로 퇴사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이냥저냥 좋아하는 것으로 일을 시작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고민도 있었다.
우선 좋아하는 걸 적어 내려갔다
아무 공책을 펴 들고 무조건 적어내려 갔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프로젝트를 했는지. 그리고 내 취미생활처럼 돈이나 대가를 받지 않고 한 행동도 써 내려갔다. 그러면 그 안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무런 접점이 없이 막무가내로 했다고 생각한 취미, 프로젝트, 모임 등에서 공통점을 뽑아냈다. 생각보다 공통점이 명확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글쓰기'였다. 글이 좋았고, 읽는 것도 쓰는 것도 모두 좋아했다. 다음 직장에는 글쓰기에 한 발자국 더 가까운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내가 목표한 방향으로 다가간지라 만족스럽다. 그리고 이 일을 하는 내내 매일매일 배우고 발전하는 마음으로 임한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
회사는 소중한 인연
지금 회사와 만난 것도 하나의 운명 같고 인연 같다. 누군가의 연애사처럼 운명적인 회사와 만남의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보겠다.
사진: Unsplash의Mike Tinn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