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페북 일기 3/5
2021/7/13
지난 몇 달 사이에 저는 매일 부쩍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덕분입니다. 페이스북은 작년부터 했는데 왜 지난 몇 달이냐 하면 제가 페이스북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나라에 걸쳐 친구신청을 하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느낌을 한두 단어 댓글도 달고.. 일면식도 없던 분들이지만 짧은 한 마디에 반가움과 기쁨이 오고 가는 것을 느낍니다. 뭔가 좋지 않은 소식이라도 있으면 마음 졸이며 안타까워하기도 합니다. 소통의 진정한 의미를 실감합니다.
이런 소통은 국경을 모릅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런 소통은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그저 먼 나라에 사는 한 사람이 다정한 친구가 되어 따뜻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한두 마디의 댓글, 좋아요 하나로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 정감과 친밀감을 느낄 때 다른 세상, 멋진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친구 얘기만은 아닙니다. 학교 졸업 후 한 번도 연락이 안 되고 기억 저편에 있던 친구들 과도 소통이 이어지는 한편 친한 친구와는 더욱 친해진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직장이나 혈연, 업무 등에 의해 주어진 관계도 더욱 밀도 있는 새로운 의미를 가지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무엇보다 의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폭이 말하는 의리가 아닌, 예수님과 공자님이 말씀하시는 의리, 상대방이 나에게 해주기를 원하는 것을 내가 상대방에게 하는 그런 의리 말입니다.
오프라인에서 순수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상당한 노력과 비용이 드는 일입니다. 종종 만나서 함께 자리를 하지 않으면 멀어지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에 비해 사이버 세상에서는 힘들이지 않게 의리를 지키고 순수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그 관계가 결코 가볍거나 얕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의 막장드라마가 끝나는가 했더니 시즌 2가 시작되고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습니다. 보통 악역이라도 당하는 것을 보면 좀 안쓰러운 생각이 드는데 이 인간은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인간적으로 제가 트럼프를 싫어하는 이유는 너무 의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자식마저도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버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무슨 좋은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소개하는 책은 트럼프의 해결사로 자처했던 사람이 트럼프의 의리 없음을 깨닫고 자기가 얼마나 어리석었던 가를 쓴 회고록. 반성문입니다. 의리는 상대적인 것이며 주고받는 것입니다. 일방적인 의리는 어리석음 이상 아무것도 아닙니다.